샌프란시스코 공공기관이 그린인증을 거부한 애플에 맞서 매킨토시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린인증은 미 환경보건국에서 지원금을 받는 비영리단체 전자제품친환경평가프로그램그룹(EPEAT)이 발급하는 것으로 환경 친화적인 정도를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11일 BBC는 애플이 지난달 말 EPEAT 그린인증을 취득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샌프란시스코 내 공공기관들이 애플 매킨토시 불매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그간 EPEAT에서 제공하는 그린인증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내놓은 새 매킨토시는 EPEAT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게 애플의 자체 판단이다. 이에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기로 한 것이다. EPEAT는 전자기기 제품을 분해하기 쉬운 재질로 만들도록 권유하고 있다. 새 제품은 배터리, 포장재 등이 접착된 형태로 돼 있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2010년 기준 샌프란시스코 주정부와 공공기관이 애플 제품을 구매한 비용은 총 4만5579달러. 애플 전체 매출에 비해 미미한 수치지만 불매운동은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 등 인근 지역 공공기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결정이 애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CG파트너스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친환경 제품을 내놓아서가 아니라 최신식 디자인으로 사람들을 열광하게 한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의 반대 움직임이 타 공공기관이나 사업체, 소비자들에게 크게 퍼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