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SW산업을 키우자]각계각층에서 말하는 지역SW산업 육성 해법

지역 SW기업은 인력, 마케팅, 기술개발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지역 SW산업과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전국 각지의 기업인, 교수, 공공기관 담당자들로부터 그 해법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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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부산정보산업진흥원 IT사업부장=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SW가 개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에서 기획한 지역 특화SW 개발이 활성화돼야 한다. 중앙정부 주도 단발성 지역SW산업 육성정책은 지역 현실과 괴리돼 있고, 한계도 분명하다. SW전문 인력양성도 1~2년짜리가 아닌 5~10년 단위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해야 한다

◇진성일 충남대 교수= SW는 사람이 전부다. 사람이 없으니 산업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특히 지역 SW 산업계는 쓸 만한 사람이 없어 발을 구른다. 정부나 지자체가 사람을 육성하고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우리나라에 유학 온 학생들이나 지역 대학 우수인재 등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영민 에이알비전 사장(대전)= 우리나라가 IT강국이지만 SW에 대한 개념이 많이 부족하다. 세계서 잘 나간다는 삼성도 SW는 리드 못하고 있다. SW로 성공할 수 있다는 모델 케이스가 나와줘야 한다. 정부 과제 평가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하드웨어만 보지 말고 사람의 지식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안상호 대전테크노파크 소프트웨어융합산업팀장= 많은 기업들이 인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 기업들에 도움이 될 만한 인력 양성 사업을 실시하려 한다. 교육을 수료한 수강생들은 실제 중소기업과 매칭시켜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추교관 위니텍 대표(대구)= 지역에서도 SW 집적단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다행히 대구시는 최근 명품 SW클러스터 구축,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향후 10~20년 후 지역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경쟁력있는 SW기업들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SW클러스터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김유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SW융합사업부장= SW융합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에 특성화된 사업에 IT기술을 융합하는 산업이 활성화되어야하고 여기에 초점을 맞춘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필요하다. 현재 정부의 SW관련 예산지원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가능하면 지역산업의 특성에 맞는 기술개발과 기획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대영 광주벤처기업협의회장= 수도권에 비해 지역은 SW는 물론 IT개발 인프라가 터무니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SW인력을 구하기 힘들다 보니 기본적인 자체 SW시스템 구축에도 애를 먹고 있다. 지역 대학에서 조차 SW관련학과가 통폐합되거나 문을 닫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악순환이 거듭된다. 지자체에서도 SW산업 육성을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치적쌓기용으로 내세우는 경향이 많다. 지역 SW산업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강왕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가장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의 SW산업에 대한 의지라고 본다. 이같은 의지는 지역 SW산업 기반조성을 위해서 SW기업의 창업, 인규베이팅부터 중견 SW기업 성장의 필수 자양분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 예산의 점진적 증가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필수요건이다.

◇배효환 이앤비소프트 대표(광주)= 지역SW기업들의 애로사항 중 하나가 마케팅 부분이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계약이 진행되다 보니 서울출장이 많고 아예 상주하다시피 한다. 특히 초기 열악한 재정여건상 기관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나 수도권 벤처캐피탈 담당자들은 지역SW 투자를 부담스러워 한다. 지리적 여건상 멀리 떨어져 있어 관리감독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나 지역SW 지원기관들이 서울에 공동마케팅 사무소를 운영하면 지역 SW산업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진형 인천정보산업진흥원 부장= 지역 중소SW기업들은 자금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사업을 하려면 많은 자금과 인력이 필요한데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역의 우수 SW전공자도 대기업과 서울을 선호해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지자체도 그렇지만 정부도 예산편성 때 지역 SW기업을 우선하는 쪽으로 해야 한다.

◇이유정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차장= 각 지역의 SW지원센터가 정통부 해체와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SW산업 활성화라는 본래 역할 대신 해당 지자체의 눈높이에 맞춰 자생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지역 SW 기관의 역할 강화와 중앙정부의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이재인 마린소프트 대표(부산)= 기업이 받아 수행하는 각종 SW개발 과제에 대한 행정 구비 서류, 기술료 상환 등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인력이나 재정적으로 어렵고, 그래서 정부 지원 개발과제를 받아 수행하는 것인데 과제 완료 후 기술 개발료 명목으로 과제비의 20%를 상환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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