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백색·생활가전의 에너지 친환경·고효율 기술을 적용, 정착시킨데 이어 상업용 시장에도 제품에도 주력한다. 가전에 비해 전기요금과 탄소배출 저감 부담이 큰 시장인 만큼 친환경 기반의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앞세워 에너지 절감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스템에어컨, 발광다이오드(LED)와 각종 에너지 관리 기술을 모델화 시킨 편의점 절감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시스템에어컨` 친환경을 입다=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 주력모델인 `멀티 브이III`는 기존 상업용 에어컨 대비 에너지 소비를 14% 절감시킨 친환경 제품이다. 실외기 파이프 길이를 약 1000미터까지 늘릴 수 있어 초대형 건물 설치에도 유리한 제품이다.
시스템에어컨은 지난 4월부터 에너지 소비효율등급표시제 대상에 지정될 정도로 건물 내 에너지 소비율이 높다. LG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관련 고효율 기술을 바탕으로 192개 모델에 1등급을 획득했다. 국내 업체 중 최다 획득 기록이다. 2003년부터 축적한 LG전자의 `인버터 스크롤 컴프레서` 기술에 기인했다. 인버터 스크롤 컴프레서는 일반 정속형 대비 부분 운전이 가능해 에너지 운영 효율이 높고 대형 건물의 층별 냉〃난방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은 지난해 북미 최고 권위의 탄소라벨 인증기관인 `카본 펀드(Carbon Fund)`로부터 업계 최초로 `카본 프리(Carbon Free)`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초 미국 냉동공조협회(AHRI)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등급도 받았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저소음(17데시벨) 수준의 가정용 에어컨 `프리스티지 인버터(Prestige Inverter)`도 출시했다. LG전자 고유의 플라즈마 기술이 적용된 헬스 케어 기능도 갖추면서 에너지 효율이 기존 제품 대비 74%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환경 LED 조명, LG전자가 이끈다=LED 조명은 기존 백열등 보다 소비전력이 80% 이상 적고 제품 수명은 3~5만 시간 안팎으로 수은·납 등 유해 물질이 없는 친환경 조명이다. 지난해 정부도 `LED 2060`계획을 발표해 현재 2.5%에 불과한 LED 조명 보급률을 2020년까지 국가 평균 60%, 공공기관은 10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LG전자는 2009년 상반기부터 조명팀을 신설, 2010년부터 구미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2010년 10월부터 LED 평판 조명 고효율 기자재 인증을 획득하면서 주요 제품군 모두 고효율 기자재 인증을 획득, 제품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만원대 가정용 LED 램프를 출시해 LED 조명 대중화의 포문을 열었다. LG전자 제품은 기존 백열등을 대체하는 7.5W LED 램프 `A19`와 할로겐램프를 대체하는 4W LED 램프 `MR16`이다. `A19`는 LED 조명 제품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격을 국내 최저 가격인 1만3900원으로 낮춰 가정용 LED 보급 확산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출시 1개월 만에 2만개 이상 판매되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2년 4월에는 가정용 고급 LED램프 `와이드빔(모델명 A19)` 3종을 출시했다. 기존 75W(와트) 백열전구를 대체하는 14W LED 램프다. 와이드빔은 위·아래로 300도까지 넓고 자연스럽게 빛을 비추는 것이 특징이다. 식탁조명등, 고급 스탠드 및 갓등에 적합하다. 광효율이 높은 제품에만 부여하는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획득했다. 75W 대체용 제품으로는 국내 최초다. LED 조명은 전압과 전류량을 효율적으로 나타내는 비율(역률)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정한 기준인 0.9가 넘어야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받을 수 있어 고효율 인증 여부가 중요한 제품 경쟁력으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정부가 오는 2014년부터 저효율 백열전구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정책을 발표한 만큼 제품 우수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통 채널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정용 LED 조명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친환경 편의점에 담는다=LG전자 `그린 스마트 스토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지난 6월말 `제16회 에너지 위너상`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에너지 위너 대상 중 에너지 효율이 가장 뛰어난 제품에 수여되는 국무총리상은 올해 처음 신설됐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편의점 및 국내 프랜차이즈 점포에 적용되는 `그린 스마트 스토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은 국내 최초 폐열회수 시스템과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접목, 에너지 절감을 유도한다. `그린편의점` 구축사업은 편의점 냉난방·조명의 전력사용량을 중앙(본사)에서 원격 모니터링해 매장별 전력 사용 스케줄을 제어하고 전력사용량을 절감한다. 실제 73㎡의 서대문구 편의점 GS25에 2011년 1월부터 12월까지 이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한 결과 연간 전기료를 742만원에서 438만원으로 304만원을 줄였고 연간 전력사용량도 28% 절감했다.
LG전자는 `그린 스마트 스토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전국 2만여 개 편의점 및 베이커리, 커피 전문점까지 확대 적용 시 원자력 발전소 1기 이상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 GS25 6개점에 에너지 절감·관리 솔루션을 설치하고 실증을 거쳐 전국 GS25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4시간 전기를 사용하고 냉·난방, 냉장, 조명 에너지 사용량이 전체 점포 에너지의 68%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전력피크를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박스/백색·생활가전의 고효율은 기본
최근 `전기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자제품이 `전기 먹는 하마`가 아닐까라는 우려에 목소리가 늘고 있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생활가전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LG전자 가전의 소비전력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제품별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첨단기술 및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 제품에 적용해 왔다. 그 결과 현재 판매 중인 대용량 생활가전 제품은 10년 전 제품보다 소비전력 수준이 30~50% 가량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자사의 냉장고 제품에 독자기술로 완성한 `리니어 컴프레서(Linear Compressor)`를 탑재해 10년 전 제품 대비 용량은 200리터 가량 늘리면서도 리터당 소비전력 수준을 절반으로 낮췄다. LG전자가 올해 국내에 선보인 870리터 LG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에도 `4세대 리니어 컴프레서`가 탑재됐다. 세계 최대 용량임에도 동급 제품 대비 2배 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뿐 아니라 동급 최저 수준의 소비전력인 31.9㎾h를 구현한다. 이달 미국에 출시한 `5분 급속냉장` 프렌치도어 냉장고 역시 약 870리터의 초대용량임에도 미국 환경보호청이 고효율 친환경제품에만 수여하는 `에너지 스타(ENERGY STAR)` 인증을 받았다. LG전자의 `리니어 컴프레서`는 직선운동을 하기 때문에 마찰이 적어 에너지 소모가 적다. 때문에 강력한 냉각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실제 소비전력은 동급 제품 대비 최저 수준을 자랑한다. 반면 일반 컴프레서는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변환해야 하는 구조로 마찰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크다.
LG전자는 세탁기에 저진동 고효율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를 탑재해 세탁용량은 대폭 키우면서도 에너지효율은 향상시켰다. 판매 중인 세탁기 제품도 10년 전 제품과 비교하면 세탁용량은 1.5배 이상 늘었고 에너지효율은 약 34%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DD모터의 정밀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건조코스가 작동하는 동안 세탁조의 회전 방향을 좌우 번갈아 바꾸고 회전 속도를 6단계로 조절해 세탁조 안에 골고루 열기가 퍼지도록 했다. 이 때문에 사용자는 건조시간을 기존 절반 수준인 2시간 내외로 단축하고 전기료도 기존 대비 약 37%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물을 데우지 않아도 깨끗하게 세탁해주는 `찬물세탁` 코스를 선택하면 기존 대비 전기사용량이 약 25%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드럼세탁기는 물을 세탁 최적 온도인 약 40도까지 데우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LG전자는 이 점을 감안해 물 온도를 높이는 과정을 생략하는 대신 `6모션` 기능으로 세탁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다.
【표】 LG전자의 10년 전과 현재 냉장고 소비전력 비교
【표】LG전자의 10년전과 현재 세탁기 소비전력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