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비밀 병기 '넥서스Q·넥서스7' 써보니…

구글이 꿈꾸는 스마트 세상 체험기 - 스마트한 아이디어를 실현한 불친절한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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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본지 기자들이 구글 소셜 스트리밍 서비스 넥서스Q와 스마트패드 넥서스7을 입수해 직접 체험해봤다.

`넥서스7`의 전용 앱을 실행하자 TV 앞에 놓인 둥근 공 모양의 넥서스Q 지름 부분에 푸른빛이 감돈다.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넥서스7이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넥서스Q를 찾는 모습이다. 두 기기가 연결되자 스마트패드 화면의 유튜브 영상이 대형 TV에 고화질로 펼쳐졌다.

넥서스Q는 구글이 만든 첫 가전제품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콘텐츠를 거실의 대형 TV나 스피커와 연동해 즐기는 `소셜 스트리밍 기기`다. 책상 위 PC와 손바닥 위 스마트폰을 넘어 거실까지 영역을 넓히는 구글의 첨병 `넥서스Q`를 입수해 써봤다.

첫 느낌은 `스마트한 아이디어를 구현한 불친절한 기기`다. 구글 세상에서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기는 데 방점을 뒀지만 아직 장벽이 느껴진다. 우리 현실에 맞는 기기가 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듯하다.

넥서스Q는 모바일 콘텐츠를 TV에 쏴 주는 장치다. 모바일 유튜브 영상을 TV로 보거나 음악 파일을 스피커로 들을 수 있다. 구글의 디지털 콘텐츠 장터 `구글 플레이`의 음악·방송·영화 콘텐츠와도 연계된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넥서스Q를 쓰려면 전용 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설치해야 한다. 이 앱을 미국 외 지역에선 아직 받을 수 없다. 설치 파일을 구해 `넥서스7`에 깔았다.

앱을 실행하면 넥서스7이 넥서스Q를 찾아 짝을 짓는다.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하려 했으나 `암호가 잘못됐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네트워크에 기기를 직접 등록하라는 뜻이다. 일반인에겐 상당한 장벽이다. 할 수 없이 휴대폰 테더링으로 네트워크를 다시 잡았다. 다행히 이번엔 문제없이 잘 잡혔다. 하지만 느린 속도를 감수해야 했다.

함께 제공한 HDMI 케이블로 넥서스Q를 TV에 연결하고 넥서스7에서 유튜브를 실행했다. 영상이 TV에 나왔다. 스마트패드 화면에는 영상 정보와 댓글이 나오고 다른 영상을 선택하거나 볼륨을 조정할 수도 있다.

PC나 휴대폰으로 본 유튜브 영상을 TV 큰 화면으로 보여 줄 수 있다. 유튜브에 뽀로로·개그콘서트 등 인기 콘텐츠도 많아 유용할 듯하다. 음악을 들으려면 별도 스피커 케이블을 구해 넥서스Q에 연결해야 한다. 옆자리 친구의 스마트폰을 같은 와이파이 망에 연결하면 친구 음악도 재생 가능하다.

넥서스Q는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로나 구글의 운용체계와 기기로 구글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한 기기다. 콘텐츠를 유통하는 `구글 플레이`와 콘텐츠를 소비하는 넥서스7의 조합을 가정으로 넓혔다. PC와 스마트폰을 거쳐 TV로 가정에 침투하려는 애플과 같은 행보다.

스마트폰과 TV로 끊김 없이 콘텐츠를 즐기려는 사람, 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지만 집에서만큼 좋은 오디오로 듣고 싶은 사람은 관심을 보일 만하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가 국내서 제대로 운영하기 전까지는 `반쪽 서비스`를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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