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글로벌 정보로 무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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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우리의 오늘과 미래가 세계 변화와 서로 맞물려 있는 시대다. 유럽의 위기는 곧 우리 주식시장 침체로 나타나고 수출 전망도 어려워진다. 미국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 영향을 주고 개인이나 기업에도 즉각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경쟁사가 무슨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아이폰과 갤럭시 싸움이 캘리포니아 법정에서 어떻게 판결나는지에 따라 관련 중소업체의 사활이 결정되기도 한다. 뉴욕 패션은 어떻게 변화하고 레스토랑 사업에서는 무슨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이베이에서는 누가 무슨 새로운 비즈니스를 선보이는지 등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면 이런 정보를 어떻게 적절히 모으고 필요한 정보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대책을 세울 수 있을까. 정보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네티즌이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흔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 강국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젊은 세대의 정보 활용도는 일상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모 대학에서 창업과정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수강생 80%가 직장에 다니거나 벤처를 운영하는 젊은이였다. 그들은 변신을 위해 주말에도 강의를 들으러 왔다. 정보화 시대의 진정한 주역이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이들, 또한 끊임없이 변신을 꿈꾸는 내일의 리더들이 정보 수집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수강생들이 얼마나 네트워크와 정보화 시대에 준비돼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즉석에서 거수하는 방법으로 알아보니 대개는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에 가입해 정보를 얻고 있었다. 그러나 글로벌 정보 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해외 포털 사이트나 신문, 유럽 금융정보를 잘 전해주는 매체 홈페이지나 방송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보는 사람은 10%도 안 됐다. 글로벌 정보나 최신 해외 트렌드는 국내 미디어로 대부분 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보통신이나 첨단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와이어드(잡지)`나 경영에 통찰력을 주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을 보는 사람은 더 드물었다. 미국 유명 대학교의 모든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MIT의 오픈코스웨어나 애플 아이튠스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 분야와 주제를 다루는 멀티미디어로 된 무료 대학 강좌를 듣는 사람도 한두 명에 그쳤다. 수강생들의 지식 욕구가 적극적이지 못하고 시대에 뒤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세계 흐름을 잘 모르고 어찌 미래에 대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 사오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나 기술로 먹고살 수 있는 시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미래에 대비해도 모자라는 시대에 너무 둔감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우리나라 성장동력은 과학과 기술 개발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에서 그것과 관련된 정보가 어찌 관련 학자와 기술자만 관심을 가져야 하는 정보인가. 각계 리더가 되고 세계 카운터파트와 대결해야 할 젊은이가 세계 경제·정치·기술·첨단 지식을 얻기 위한 노력이 대부분 국내 매체나 포털 사이트에 머물러 있음은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 지식이나 정보가 돈이 되고 곧 개인이나 조직의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뛰어넘어 개인의 사활은 물론이고 기업 생존과도 직결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 젊은 네티즌도 좀 더 체계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지식과 첨단 정보 획득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이제호 성균관대학교 정보통신학부 석좌교수 jeho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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