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델 등에 `LCD 담합` 1억9800만달러 배상

샤프가 LCD 패널 가격 담합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샤프는 9일(현지시각) 델 등 3개 업체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LCD 패널 가격 담합 문제를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총 1억9800만달러(약 2263억원)를 배상하고 화해하기로 합의했다.

샤프는 이날 “미국의 포괄적 민사재판 시스템을 고려해 소송 합의가 최선의 조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송 내용과 배상 대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델을 제외한 2개 업체도 합의 조건으로 회사명을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

델 등 3개사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샤프가 LCD 패널의 가격 담합을 통해 부당하게 가격을 끌어올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손해가 발생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외신은 이번 합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소송으로 판단하고 있다.

합의금은 2012년 4∼6월 연결결산에 특별손실로 계상해 처리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금 지급으로 샤프는 내년 3월까지인 2012회계연도 연결실적에서 적자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샤프는 지난 2008년에도 가격담합을 둘러싸고 미국 사법부에 벌금 1억2000만달러를 지불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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