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평이 시장 상용화와 비즈니스 모델에 초점을 맞춘 에너지기술 R&D 기획에 나선다. 우리나라 에너지기술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도 꾸렸다. 취임 2개월을 맞은 안남성 원장의 색깔입히기로 풀이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원장 안남성)은 9일 기존 3본부 11팀 1센터 체제에서 에너지기술의 상용화와 수출에 힘을 싣기 위해 4본부 12팀 1센터 1기획단 체제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지금까지 에너지기술 R&D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인 `기술성`에 `비용`까지 더하겠다는 것이다. 연구과제 선정 시 기술성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비용(제품과 기술 가격 등)을 고려한 기술개발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안남성 원장은 “그동안 에너지기술 국제협력은 대부분 선진 기술 수입 중심이었는데 앞으로는 수출로 바꿔보려 한다”며 “우리 기술 수준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만큼 에기평을 에너지기술 글로벌 마케팅 전초기지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이디어에서 기획단계까지 부드러운 연결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기획본부`를 구성, 기술개발 전략과 기술기획을 일괄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성과확산본부`도 신설했다. 본부 내에 성과확산팀, 국제협력팀, 인력양성팀을 배치해 성과확산팀에서는 개발된 기술의 상용화를 전담하고 국제협력팀은 우리 에너지기술의 수출에 주력한다.
에너지기술 개발 수준이 거의 정점에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개발 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개발된 기술로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제품과 시장에서 원하는 상품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안 원장은 “이번 조직개편 특징은 업무연속성을 고려해 팀장급의 변화는 거의 주지 않았고 본부장의 책임과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며 “우리 에너지기술과 한류열풍, IT를 묶어서 해외로 나가면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