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칼럼]셰일가스와 수처리 사업

셰일가스가 화두다. 미래 핵심 에너지산업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셰일가스는 올 초 “미국은 100년간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가스자원인 셰일가스를 가지고 있다”고 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한마디로 일약 스타덤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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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는 지하 퇴적암층인 셰일(혈암)층에 저장된 메탄가스다. 성분은 천연가스와 같지만 구분하기 위해 비전통가스로 분류한다. 셰일가스는 발견된지 오래됐지만 채굴기술이 발달하기 전인 1990년대까지만 해도 거들떠보지도 않던 에너지원이다. 최근 가스저장층을 따라 굴착하는 수평시추 공법과 고압의 물을 분사해 혈암을 파쇄하는 수압파쇄 공법 등이 상용화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셰일가스도 천연가스처럼 어렵지 않게 채굴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가격도 1㎥당 2달러 수준이어서 미국 천연가스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저렴하다보니 전기를 만드는 에너지원 중 원가가 가장 싼 원자력발전과 경제성을 견주는 수준이다.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미국에서는 석탄발전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석탄발전은 지난 2008년 51%에서 올해에는 35% 수준으로 감소하는 한편, 가스발전 비중은 30%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셰일가스 확인 매장량은 187.4조㎥로 세계 인구가 6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석유 매장량과 유사하다. 세계 각지에 고르게 분포한 것도 장점이다. 셰일가스가 미래 에너지산업을 바꿀 유망주로 꼽히는 이유다. IEA는 셰일가스 개발이 가스 황금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셰일가스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초에 셰일가스를 핵심 미래 에너지산업으로 개발해 2020년까지 미국에서만 6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최대 셰일가스 매장국인 중국도 대규모 개발 목표를 수립했다. 독일·프랑스·영국·폴란드 등 유럽 국가도 셰일가스에 관심을 갖고 개발에 나섰다.

가스 황금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는 셰일가스에도 단점이 있다. 환경문제다. 전통가스와 달리 수압파쇄 공급 등을 적용함에 따라 식수원 오염과 수자원 부족, 토지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가스누출에 따라 온실가스(메탄)가 발생하고 가스 소각으로 발생하는 대기오염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셰일가스를 개발하려면 물 부족과 오염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통 유정 한 곳에 해당하는 셰일가스를 뽑아내는데 필요한 물이 100만~500만갤론에 이르기 때문에 물을 정화하는 수처리 기술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행이 국내 수처리 기술은 세계 수준에 올라와 있다. 셰일가스 붐을 타고 대한민국의 수처리 기술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길 기대한다.


주문정 논설위원 mjj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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