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그린파워 기업이 앞장선다 - LG전자<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제주 실증단지에 적용한 LG전자 스마트그리드 제품

LG그룹은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그린 신사업`을 선포했다. 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등 4개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비즈니스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만 4조원의 매출이 기대하고 있다. 역동적인 그린 비즈니스 추진의 중심에 LG전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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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LG전자 사장(왼쪽)과 도시아키 히가시하라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 대표가 수처리 사업 합작법인`LG-히타치 워터 솔루션 주식회사` 설립 계약 후 악수하고 있다.

◇태양광으로 미래를 밝힌다=LG전자는 지난 2009년 6월 경북 구미시에 태양광 라인을 준공했다. 이듬해부터 130㎿급 생산라인에서 태양전지·모듈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후 200㎿급 2기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LG전자의 태양광은 품질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모노엑스(단결정)와 멀티엑스(다결정)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기존 대비 각각 효율을 8.3%, 4.3% 개선해 출력을 260W, 240W로 높였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태양광 공인인증기관인 독일 티유브이와 미국 유엘의 인증을 받아 독자 모듈 테스트랩에서 품질을 시험한다. 외부 인증기관에 의뢰했을 때 들어가는 연간 약 3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인증 기간을 6개월 정도로 줄일 수 있어 적기에 빠르게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고품질을 무기로 국내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남 여수엑스포 에너지파크에 2.2㎿ 규모 태양광 모듈을 공급했다. 이곳에서는 7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216만㎾h의 전력을 생산하고 연간 약 160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 지난해에는 세종시 태양광발전 시범사업과 태안발전본부 옥상 태양광발전 건설사업에 총 5.55㎿ 규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충호 LG전자 솔라사업담당 상무는 “유럽 등 해외에서도 LG전자 태양광 제품은 호평을 받고 있다”며 “사후관리 능력, 자체 공정을 통해 태양전지와 모듈을 모두 생산하고 있는 점, 그동안 다져온 브랜드 신뢰성, 엄격한 품질 시스템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서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 활발=LG전자는 제주도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활성화 하고 있다. 소비자 중심 스마트그리드 구현이 목표다.

LG전자는 LG화학·LG유플러스·LG CNS·GS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제주도 구좌읍 400가구를 대상으로 스마트 플레이스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가전업체로는 유일하게 스마트 플레이스 분야 컨소시엄의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세계 최고의 가전업체로서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적용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류성남 LG전자 CTO 환경전략실장은 “제주도 실증단지 사업을 통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실제 가전제품이 전력요금을 자동으로 인식해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 소비자가 스마트그리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일 연방 정부가 아헨 시내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인 `스마트왓츠(Smart Watts)`에 참여하고 있다. 켈렌동크 일렉트로닉과 관련 소프트웨어 표준기술 연구에 협력하는 한편 가전제품·스마트서버 등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스마트 씽큐`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 씽큐는 시간과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생활의 편리함을 높여주는 스마트 가전 기술을 총칭하는 용어다. △스마트 절전 △스마트 매니저 △스마트 진단 △스마트 제어 △스마트 업그레이드 등 5대 핵심기능을 스마트 씽큐로 정하고 제품에 접목했다. 냉장고·세탁기·로봇청소기·오븐 등 가정 내 가전제품을 인터넷·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가전이다.

◇온실가스 감축 앞장선다=LG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인벤토리 구축을 시작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0년까지 연간 3000만톤, 누적 2억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10년에는 해외 생산법인(중국)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제3자 검증을 받았으며 이듬해 미국 법인은 2020년까지 미국 사무빌딩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2007년 기준 대비 50%를 감축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고효율 가전제품을 활용하는 탄소배출권 사업인 `저소득층 노후 냉장고 교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재단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노후 냉장고를 고효율 제품으로 3000대 무상 교체했으며 LG전자는 소형 에너지효율 1등급 냉장고를 개발해 재단에 공급했다. 전력 절감 실적을 국제자발적탄소표준협회에 등록하는 등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했다.

이 사업을 통해 연간 1260㎿h의 전력 사용을 줄여 이를 탄소배출권 사업으로 추진해 총 4만 달러 이상의 수출효과가 기대된다. 탄소배출권은 저소득층을 위한 에너지 복지사업에 활용된다.

소박스/ 이유있는 투자 `수처리`

LG전자는 녹색사업 경영전략과 물 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 대응을 위해 2010년 9월 수처리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앞으로 10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목표로 사업 조기 안정화를 위해 초기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성공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차별화 된 수처리 시스템 개발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처리 솔루션의 핵심부품인 멤브레인(Membrane) 개발 역량도 키우고 있다.

지난해 8월 LG전자는 하이엔텍을 인수했다. 하이엔텍은 국내 공공 하수처리 시설에 대한 민간위탁 운영 부문에서 다양한 사업 실적과 역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이엔텍 인수로 LG전자는 노후화된 국내 공공 수처리 시설 개량과 고도화 사업, 멤브레인을 활용한 막여과 공법 전환 사업 등 신사업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중대형 수처리 시설에 대한 설계 시공, 기자재 제조·공급, 시설 운영관리 등이 가능한 종합 수처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게 됐다.

최근에는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인 `LG-히타치 워터 솔루션 주식회사`을 출범했다. 사업영역은 △공공 상·하수처리와 재이용 △산업용수 공급 △산업폐수 처리 및 재이용 관련 설비와 시설의 기획·설계·설치·시공 사업 등이다.

합작법인은 여수시와 하수재이용 시설 민간투자사업 추진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수방류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해 여수산업단지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총사업비가 약 450억원이다. 가뭄 시에도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이 가능하며 연간 약 587톤 이상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저감도 가능하다.

이영하 LG전자 사장은 “올해 세계 수처리 시장은 약 450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으로 매년 5%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 미래사업”이라며 “토털솔루션 보유 능력을 바탕으로 수처리 시장에서 글로벌 리딩업체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박스// 인터뷰/문태식 LG전자 수처리사업담당 전무

“100년을 뛰어넘는 영속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키워드 중 하나가 `그린 신사업`입니다. 그 중심에 수처리 사업이 있습니다.”

문태식 LG전자 수처리사업담당 전무는 수처리가 LG그룹의 대표적인 신성장동력 사업 가운데 하나며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오랜 기간 수처리 사업을 준비해 온 만큼 자신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에서 석회 성분이 많은 수돗물을 써야 하는 현지형 세탁기를 만들어 판매하다 보니 물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정수기를 만들 때에는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 성분은 포함하고 유해물질은 걸러내는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이 같은 역량을 접목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수처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LG전자가 성공적으로 수처리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배경은 `멤브레인 제조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자체 생산한 멤브레인을 적용해 차별화된 수처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총인 처리 능력을 높인 G-MBR(Green-Membrane Bio Reactor) 공법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무는 “하이엔텍 인수,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역량을 지속 높여가고 있다”며 “특히 6-시그마 기법 등을 수처리 사업에 적용하는 등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질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물 시장은 석유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 부족 문제 심화, 거대 도시 확산, 신흥개도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물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리서치 기관인 GWI는 세계 물시장 규모가 지난해 4828억달러에서 2025년 약 865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문 전무는 “LG전자는 공공 하수 재이용사업을 통해 국내 건설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우선 산업용 수처리 시장에 진출해 사업역량을 축적하고, 향후 국내외 공공부문 생활 하수와 상수 처리 시장에 진출해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종합 수처리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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