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보급형 잇따라 출시 …MVNO도 화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LG전자 단말자급제용 스마트폰 사양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부터 국내 시장에 단말자급제(블랙리스트)용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전용폰이 없어 지지부진했던 단말자급제 시장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단말기 수급이 힘들었던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에도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M스타일`을 단말자급제 용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단말자급제용으로 시장에 나오게 되면 각 이동통신사 통신사양에 맞췄던 기존 제품과 달리 이통사를 가리지 않고 범용가입자식별모듈(UISM)만 꽂으면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삼성모바일샵`과 대형 마트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갤럭시M스타일의 가격은 30만원대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이통사 출고가가 90만원대 안팎으로 굳어진 것처럼, 단말자급제용 저가 스마트폰 가격은 30만원대 전후에서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통사에 공급한 갤럭시M스타일 출고가는 60만원 선이다.
LG전자도 유럽향 모델인 `옵티머스L` 시리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20만원대의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옵티머스L3 모델은 갤럭시M스타일보다 조금 사양이 낮지만 더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아직 단말자급제용 모델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LG전자 자체 유통망을 통해 먼저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제도는 있는데 살 물건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단말자급제가 이들 저가 스마트폰 출시로 구색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제도 마련과 홍보도 어느 정도 됐지만 단말기 부족이 가장 어려움이었다”며 “제도 활성화에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MVNO 사업자도 반긴다. CJ헬로비전 등 여력이 있는 일부 사업자를 제외하면 기존 프리미엄 위주로 형성된 기존 시장에선 단말기 자체 수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 MVNO 업체 사장은 “두 제조사가 자급제용 단말기를 MVNO 사업자에도 공급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LG전자 단말자급제용 스마트폰 사양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