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의 3D 채널 중단선언에도 불구하고 다큐멘터리, 스포츠 영역에서는 3D 프로그램 제작이 활발하다. 3D 방송이 다큐멘터리, 스포츠 등 특화 콘텐츠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다큐멘터리에 3D 방송 제작방식이 크게 늘고 있다. 자연이나 역사 현장을 주로 취재하는 다큐멘터리 특성상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주는 3D 화면이 방송의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KBS는 3D 다큐멘터리 제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전국 산맥의 사계절을 촬영하는 `백두대간 3D` `조선의궤` 등을 현재 3D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좀 더 생생한 장면을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어 3D 다큐 제작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BS는 3D 다큐멘터리 `위대한 바빌론 3부작` `위대한 로마 2부작` `한국의 강 4부작`을 촬영 중이다. 김유열 EBS 편성기획부장은 “EBS가 만든 3D 앙코르와트를 보면 벽 부조의 돌출된 영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며 “피사체를 3D로 잡았을 때 나레이션이나 자막이 없어도 바로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 3D 다큐의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한국HD방송도 `DMZ 3D(가제)` 촬영이 한창이다. 문성길 한국HD방송 대표는 “한국DMZ의 사계절을 선명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3D 방송이 제격”이라며 “한국HD방송은 3D 다큐를 지속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사가 만든 3D 프로그램을 극장에서 상영하기도 한다. 지상파는 3D 채널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EBS가 만든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관객은 100만명이 넘었다. KBS도 3D의학 다큐 `태아`를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지난달 `태아`의 시사회 반응이 좋았다”며 “추석에 영화관에서 상영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생동감이 생명인 스포츠 분야에서도 3D방송 수요는 존재한다. 지상파 3사는 런던 올림픽을 HD 3D로 촬영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가 스마트TV 시청자를 위해 HD 3D 런던올림픽 중계권을 구매할 예정”이라며 “현재 계약이 90%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은수 광운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오래 시청하는 드라마가 3D라면 눈이 피로해 보는 사람이 없겠지만 박진감이 넘치는 스포츠 경기, 다큐멘터리, 잠깐 보는 광고 등 특화된 영역에서 3D 시장이 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