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기업이 공간정보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수료 정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26일 공식 출범한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의 한훈 초대원장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 가격정책을 개선해 공간정보 유통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현 공간정보 가격정책은 단순히 이용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로 돼 있다”면서 “공간정보 사업을 준비 중인 중소기업은 가격 부담으로 정보 이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가 보유한 공간정보 중 55%를 공개했지만 이용률은 5%에 불과하다.
한 원장은 “공간정보 유통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유형의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국가 공간정보를 이용, 수익이 발생되면 이에 따른 사용료를 지불하는 후불형태나 시범서비스를 적용하면 사용료를 적게 내는 등 다양한 방식을 제시했다. 한 원장은 공간정보를 보유한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할 계획이다.
공간정보 공개도 확대한다. 한 원장은 “민간 기업 공간정보 활용이 저조한 것은 공간정보 인식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실제로 원하는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것도 이유”라면서 “관련 기관과 협의해 과감하게 공간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향후에는 공간정보 생성 초기부터 민간도 함께 참여해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한 원장은 국토해양부가 만든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인 브이월드가 구글어스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 원장은 “구글어스는 단순히 지도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만 브이월드는 3차원(D) 입체 영상지도에 건물 및 토지이용 정보 등 공간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모든 면에서 구글어스를 뛰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공간정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은 국토해양부와 대한지적공사, KT, 다음, NHN 등 민관 합동으로 설립한 공간정보 오픈 플랫폼 운영기관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