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만의 가뭄, 태양광 업계엔 `힘`

104년만의 가뭄이 태양광 업계에는 오히려 힘이 되고 있다. 구름 없는 맑은 날씨가 계속돼 발전가능 시간이 늘어나면서 5월 전기생산이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20%나 증가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조량이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태양광 발전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이 집계한 올해 5월 태양광발전 전력거래량은 3만6160㎿h로 지난해보다 1만302㎿h가 많다. 설비용량은 200㎿에서 245㎿로 1년 사이 22.5% 늘어난 반면 발전량은 40% 증가한 것이다.

18.4㎿ 설치규모인 김천 태양광발전소도 지난해보다 발전량이 7.5% 늘었다. 지난해 5월 2510㎿h에서 올해 2700㎿h로 증가했다. 같은 시기 경북 예천에 위치한 1㎿ 규모 한라솔라파크는 발전량이 11.35% 늘어 131.206㎿h, 경북 봉화의 1㎿ 규모 효광솔라파크는 16.89% 증가해 134.482㎿h를 기록했다.

업계는 5월에 비가 적게 오는 등 맑은 날씨가 이어져 일조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 전국 평균 일조량은 232.5로 지난해(177.1)보다 55.4 시간이 많다. 5월부터 6월 25일까지 강수량은 평년의 31% 수준인 68.4㎜를 기록하는 등 맑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7~8월 태양광 발전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발전효율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비 때문에 태양광 모듈 표면에 쌓인 먼지나 동물의 배설물이 씻겨 내려가 유지보수 면에서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형근 건국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먼지 때문에 태양광 발전효율이 3~5% 떨어지기도 하는 만큼 적절한 비는 오히려 좋다”며 “하지만 기후변화로 국지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있어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앞으로는 태양광발전소 건설 시 미리 날씨와 지형을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