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으로 조명을 켜고 TV 채널을 바꾸거나 커튼을 여닫을 수 있는 첨단 주택이 등장한다.
동작이나 소리를 인식해 게임을 즐기는 가정용 게임기의 인식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3년 내에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기술을 접목한 의료 시스템은 개발됐으나 주택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본 주택업체 미쓰이홈은 공동으로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가전이나 가구를 조작할 수 있는 새로운 주택을 개발한다. 이 주택 개발에는 MS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 전용으로 개발된 동작인식 단말기 `키넥트`가 적용된다.
키넥트에 부착된 적외선 카메라와 마이크로 이용자 동작과 음성을 감지해 게임 화면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방식을 응용하는 것이다. 집안 전등이나 커튼에 적외선으로 작동하는 장치와 키넥트를 설치하고 손을 흔들거나 소리를 내면 가전제품이나 커튼 등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가 `커튼`이라고 말하고 손을 좌우로 움직이면 커튼이 열리거나 닫힌다. `조명`을 말하고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면 전등이 켜지거나 꺼진다.
MS는 지난 2월 키넥트용 소프트웨어를 추가 개발, 적용 범위를 게임기 외에 PC와 내장형(임베디드) 기기용 윈도로 넓혔다. 새로 개발된 기술을 미쓰이홈과 처음으로 주택에 접목하는 것이다.
양사는 이 기술이 적용된 모델하우스를 오는 9월 지바현 가시와시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실용화 단계에서는 에어컨 온도 조절과 창문 개폐 기능도 추가하고 얼굴 인식을 통해 등록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