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고정보책임자(CISO) 선임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면서 은행에서 IT업무가 시작된 지 40년 만에 처음으로 전 은행이 최고정보책임자(CIO) 직제를 갖췄다. 외국계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은 CIO가 CISO를 겸직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그동안 CIO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던 경남·광주·제주은행에 이어 수협이 이달 초 CIO를 선임했다. 경남은행은 외부 영입으로, 광주·제주은행과 수협은 내부 승진자로 CIO를 선임했다.
수협은 1977년 전산업무를 시작한 이래 35년 만에 처음으로 이달 초 부행장급 IT·정보보호본부장을 선임했다. CIO로 선임된 임동배 부행장은 1958년생으로 1983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1988년부터 2006년까지 18년 동안 전산정보부에서 신용수신팀장, 경영정보팀장, 전산기획팀장, 시스템관리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구리시장지점장, 금천지점장과 경북지역금융본부장을 역임하고 지난 5일 IT·정보보호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경남은행도 지난 5월 국민은행 CIO를 역임했던 김흥운 부행장을 영입했다. 김 부행장은 옛 주택은행에 입행, 국민은행 IT개발본부장을 거쳐 2008년 1월부터 약 2년여간 CIO 업무를 수행했다. 광주은행은 지난 3월 신명호 본부장을 승진 발령해 CIO 겸 CISO로 선임했다. 신 본부장은 직전 IT기획부장을 맡았다. 제주은행도 지난달 유영목 본부장을 승진 발령해 CIO와 CISO를 겸직하도록 했다.
한 시중은행 CIO는 “선임이 의무화된 CISO를 CIO가 겸직하도록 허용함에 따라 은행권에 CIO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 만에 전 은행이 CIO를 직제를 두게 됐다”면서 “전 은행이 CIO 직제를 둔 만큼 IT기반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위해 은행권 협업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CIO 선임 은행 현황
자료 : 각 은행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