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이어 구글도… ‘레퍼런스 태블릿’ 봇물

아이패드 일색이었던 태블릿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9일 MS가 직접 만든 윈도 태블릿 ‘서피스’가 공개된 한편,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구글이 개발자 대상으로 진행하는 ‘구글IO’에서는 레퍼런스 태블릿이 공개될 전망이다. 두 제품이 모두 출시되는 3사분기는 ‘레퍼런스 태블릿 전쟁’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비밀리에 만들어진 ‘MS 태블릿’ =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MS가 미국시간으로 지난 19일 발표한 태블릿 ‘서피스’(Surface)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부분의 PC제조업체들은 출시 3일 전에야 서피스 출시 소식을 접했고 전해진 정보도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기업이었던 MS가 직접 태블릿을 제조했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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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공개된 MS 태블릿 ‘서피스’

서피스는 ARM AP와 인텔 프로세서를 장착한 버전으로 나누어 출시된다. ARM 버전에는 윈도8 RT가, 인텔 버전에는 윈도8 프로가 탑재된다. 무게와 두께, 배터리 이용 시간에는 차이가 있지만 10.6인치 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전면 커버는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겸하고 있고 본체 뒤에는 받침대를 달아 업무 활용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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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한편 하청 생산이 많은 중국·대만 업체들은 MS가 직접 하드웨어 생산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에이서(www.acer.com) 창업자 스탠 시(Stan Shih)는 “서피스 태블릿은 단순히 윈도8을 더 많이 팔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서피스 제조는 과거 아이패드 제조를 담당했던 대만 기업 ‘페가트론’이 맡을 전망이다. 가격과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 199달러 ‘구글 태블릿’ 온다 = 구글도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리는 개발자 대상 행사 ‘구글IO’에서 레퍼런스급 태블릿 ‘에이수스 넥서스7’(이하 넥서스7)을 공개할 전망이다. 출시 전까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 왔던 서피스와 달리 넥서스7의 하드웨어 제원은 벤치마크 사이트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유출되어 많이 알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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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서스7의 모델이 된 것으로 알려진 ‘ASUS MeMo 730T’

제원을 보면 7인치 1280×800 디스플레이에 엔비디아 테그라3 AP, 메모리 1GB를 달고 있고 후면 카메라가 빠진 대신 구글토크용으로 달린 1280×960 화소 카메라를 제품 전면에 장착했다. 특히 전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6월 초 피카사 앨범에 유출되면서 넥서스7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했다. 후면 카메라가 빠진 것은 원가 절감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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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카사에 넥서스7로 촬영된 사진이 업로드되기도 했다.

넥서스7에 설치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에 대해서는 2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아이스크림샌드위치’에 몇 가지 기능이 더 추가된 4.1버전이라는 설, 또 하나는 개발명 ‘젤리빈’으로 불리던 5.0이라는 설이다. 현재는 4.1 버전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예상 가격은 199달러(한화 약 23만원)인데, 만약 실제로 이 가격에 출시될 경우 중국산 저가 태블릿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휴대성은 넥서스7, 생산성은 서피스 = 서피스와 넥서스7 모두 오는 3사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먼저 휴대성에서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넥서스7이 유리하다. 하지만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생산성에서는 10.6인치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겸 케이스를 쓴 서피스가 유리하다.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수는 어떨까. 이 점에서는 50만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게임이 등록된 구글 플레이스토어(舊 안드로이드마켓)를 이용할 수 있는 넥서스7이 유리하다. 서피스는 윈도8 RT(ARM)·프로(인텔)를 이용하지만 아직 윈도8 RT용으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 없다. 윈도8 프로는 윈도7용으로 나온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쓸 수 있지만 호환성 문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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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피스에는 오피스15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탑재된다.

반면 업무 환경 활용에서는 오피스15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한 서피스가 유리하다. 안드로이드에서 오피스 파일을 읽고 쓸 수 있는 폴라리스오피스 등 애플리케이션이 나와 있지만 완벽한 호환은 불가능하다. 결국 음악·동영상·사진 등 각종 미디어를 즐기기 위한 용도로는 넥서스7이, 업무 환경에서 활용하기에는 서피스가 적합한 제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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