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여수엑스포가 26일 반환점을 돌았다.
관람객 수는 26일 현재 230만명 수준으로 당초 예상치인 1082만명에 비해 크게 저조한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800만 달성도 힘겨운 상태로 이미 흥행에는 경고등이 들어왔다. 사전예약제 등 관람시간과 방식, 입장권 가격 등 유치 대책도 들쑥날쑥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조직위는 휴가철과 방학 등 특수를 기대하면서 관객유치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조직위는 이달 초 야간입장권 발매를 시작으로 최근 입장권 대폭 할인, 오후 입장권 신설, 박람회 개장시간 조정, 외국인 관람객 인센티브 제공 등 대책을 발표했다.
여수시는 여행사 초청 마케팅 팸투어, 출향인사 서한 발송, 시군구 교육지원청 학생 관람 요청 공문 발송 등 돌파구를 마련했다.
합격점을 받은 콘텐츠도 있다. 해상무대 빅오 등 특화시설과 전시관 일부 분야다.
높이 47m, 지름 35m의 거대한 원형 테두리에 워터스크린을 만들고 레이저 등을 쏴 영상을 재현하는 빅오는 인기가 높아 공연횟수를 하루 1차례에서 2차례로 늘렸다. 가로 218m, 세로 30m의 LED 스크린으로 구성된 디지털갤러리는 60인치 LED 텔레비전 6324대로 만든 거대한 화면에 다양한 해양 동식물과 심청전 등의 영상을 보여준다.
10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관은 참가국 개별 전시와 문화 공연을 통해 인류의 화합과 공존, 공동의 발전이라는 주제를 잘 드러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그룹관·삼성관·SK텔레콤관·LG관·GS칼텍스관·롯데관·포스코관 등 기업관 등은 체험과 교육, 흥미를 겸비한 전시관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수엑스포 사후활용 문제도 벌써 논의에 들어갔다.
여수시민포럼은 지난 5월말 `여수세계박람회 사후 활용을 고민한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후 활용 주체로 기업이 나서고 정부는 정책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안이 제기됐다. 전시관 중 기후환경관을 남겨 주제관과 함께 여수엑스포 체험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같은 주장에 여수시도 정부에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부에서도 공익성과 수익성을 균형 맞춰 민간 기업과 특수목적법인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 투자비용 회수, 박람회를 계기로 한 남해안 지역발전을 어떻게 이룰지 등에 대한 사후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며 “주제관은 박람회 박물관으로, 한국관은 컨벤션센터로, 엑스포홀은 대규모 회의장으로 하고 국제관도 일부 남겨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여수=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