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정, 전기값 절약 아이디어 총동원

여름철 전력난으로 전기료가 인상되자 일본 가정들이 전기 값을 아끼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원전 사태 이후 전력 공급 부족으로 대낮에 사용하는 전기료가 비싸지자 가격이 저렴한 야간 전력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전식 선풍기를 구입해 심야 전기로 충전, 대낮에 돌리거나 저녁에 집중적으로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소음이 적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일본 가전 양판점 요도바시카메라는 최근 도쿄 신주쿠 본점에 소형 충전배터리가 달린 선풍기 전용 코너를 열었다. 최근 여름 무더위를 대비해 충전식 선풍기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자 새롭게 신설한 것이다. 이 코너에는 바루뮤다가 6월 출시한 `그린 팬 미니` 선풍기와 도시바홈테크노가 내놓은 `사이엔토플러스`가 인기 상품이다. 1회 완충으로 최대 2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바루뮤다 제품은 일반 선풍기에 비해 비싸지만 예약이 몰리면서 7월 이후에나 배송이 가능하다. 도시바 제품은 아예 품귀 상태다.

가정용 축전지를 들여놓는 고객도 늘고 있다. 소니가 지난해 출시한 제품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어나 한 달 새 두 배 이상 팔렸다. 특히 전력난이 심각한 간사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판매되면서 이달에도 판매량이 20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심야 시간에 맞춰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타이머가 달린 가전제품을 활용하거나 저녁에 사용해도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소음이 적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저소음 설계를 적용한 파나소닉의 독신자용 제품군이나 소음 차단 기능이 뛰어난 진공청소기들이 주로 판매된다.

인터넷조사업체인 필모어자문이 이달 들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야간에 세탁기를 돌리는 가정이 전체의 3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 지난해 지진 피해 후 저녁에 세탁하는 횟수를 늘렸다는 응답이 12%에 달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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