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선 레이스가 불을 뿜었다.
여야 정치권이 대선 체제 전환을 서두르며 경선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12월 19일 치르는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대선 구도 밑그림이 나왔다. 7월 중순께 대선 경쟁 후보 윤곽이 완전히 드러나고 정치권은 민심을 잡기 위한 대선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체제를 형성한 새누리당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정몽준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민심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아직 대선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박근혜 의원의 등판 시점이 최대 관심사다.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둘째주 박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 1차 대권 경쟁 구도를 완성하고 당내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체제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비박 후보들은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며 배수진까지 쳐놨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18일 오전에도 경선 룰을 논의했으나 팽팽한 입장차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통합당도 영남 유일 야당 3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빅3`인 손학규 상임고문, 문재인 상임고문이 각각 출사표를 던지고 대선 행보에 돌입했다. 정세균 의원도 24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남은 빅3인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거취 결정을 7월 이후로 잡았다. 따라서 야권의 남은 유력 주자는 아직 결심을 하지 않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민주당과 야권은 안 원장이 가능한 빨리 출마 여부를 결정하고 충분한 검증 기회를 받아 판을 달궈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안 원장의 대선출마 선언 시점과 관련해 “지금도 좀 늦은 셈이다. 검증 과정이 단순한 말로 되는 것이 아닌 만큼 가능한 한 빨리 할수록 좋다”며 “민주당 당내 경선절차가 시작될 7월 중순까지 입장을 밝혀야 (안 원장과 야권 후보가 한꺼번에 참가하는) 원샷 경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총 17명으로 구성된 대선후보경선 준비기획단 인선을 마무리했다. 단장은 추미애 최고위원이, 부단장은 3선 노영민·설훈·최규성 의원이 맡기로 했다.
대선취재팀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