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풍력업체, 국내 기업에 `러브콜`

해외 풍력업체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빠른 기술 확보로 세계 해상풍력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업체와 아시아로 시장 확대를 꾀하려는 해외 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풍력업체 스웨이는 삼성중공업과 10㎿급 풍력발전기 개발 사업과 관련해 최근까지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력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스웨이는 또 다른 국내 풍력업체와 지속해서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스웨이는 10㎿급 제품과 부유식 풍력발전기 등 다양한 해상풍력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10㎿급은 단일 제품 설비용량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1기 설치로 약 7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은 국내 최대 규모인 7㎿급 풍력발전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해상풍력단지 개발업체 타이푼오프쇼어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업체와 사업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타이푼오프쇼어는 네덜란드 해상에서 총 600㎿ 규모로 추진 중인 `제미나이 프로젝트`와 관련 국내 업체의 지분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유럽 북해에서 7년 내 총 4GW의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국내 업체와 장기 협력관계를 맺어 사업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해외 풍력업체의 협력 요청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업체들이 해상풍력 사업에 있어 어느 나라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고 해외 업체들은 유럽을 넘어 아시아 로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풍력 대기업은 사업 의지가 높은데다 자금과 기술력이 경쟁우위에 있어 협력 대상으로서 인기가 높다는 분석이다.


문채주 목포대 교수는 “국내 풍력업체들은 빠르게 기술을 확보하려는 생각이 있고 이를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해외 업체들도 잘 알고 있다”며 “재정위기로 유럽에서 투자비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에 해외 업체들이 자금력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