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미래다]"나벤처로 글로벌 진출 자신감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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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후원으로 코트라에서 주최한 `나는 글로벌 벤처다(나벤처) 콘테스트 2012`이 지난 14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나벤처는 다른 경진대회와 달리 해외에서 심사위원을 위촉해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행사 전부터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미 행사는 끝났지만 대회 취지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공모부터 두 달여 동안 진행한 나벤처의 모든 것을 집중 조명한다. 대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심층적으로 소개한다.

“`나는 글로벌 벤처다(나벤처) 콘테스트 2012` 최종 우승팀은 아이유엠(IUM) 소시어스(SOCIUS). 축하합니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의 우승팀 발표에 순간 장내에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상기된 표정의 한 청년이 무대로 뛰어나갔고 그때서야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우승팀은 소셜데이팅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이음소시어스(IUM SOCIUS). `이음`을 `아이유엠`으로 읽은 오 사장의 귀여운(?) 실수로 행사장 분위기는 더욱 유쾌해졌다. 2위를 차지한 헬스웨이브팀 반응은 다른 어느 팀보다 역동적이었다. 객석에 위치한 헬스웨이브 팀원은 괴성(?)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렀고 수상자로 나선 하종수 헬스웨이브 미국 지사장은 양 손을 번쩍 들어 화답했다. 그 모습이 마치 공연을 끝낸 록 스타 같았다. 이날 나벤처 콘테스트 본선에 진출한 10개팀 모두에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대상과 금상, 은상, 동상의 구분은 있었지만 승리자와 패배자의 구분은 없었다.

본선 진출 10개팀 모두 글로벌 심사위원단 앞에서 사업 모델을 설명했고 조언을 얻었다. 글로벌 진출의 힌트와 네트워킹을 얻은 10개팀 모두 이미 승리자였다.

전자신문이 후원하고 지식경제부·KOTRA·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동 개최한 나벤처 콘테스트는 모든 과정이 영어로만 진행한 특색 있는 행사였다. 이날 본선 행사뿐 아니라 예선을 포함한 전 과정이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국내에서 성공할 스타트업이 아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서다.

영어로 모든 과정이 진행됐지만 영어 실력이 순위를 가른 건 물론 아니다. △사업성 △기술성 △사업 준비도 △창의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적합한 스타트업을 평가했다. 본선에 오른 10개 팀은 영어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창업 능력을 보유한 옥석 중에 옥석이었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음소시어스는 국내 소셜데이팅 시장을 개척한 스타트업. 청춘남녀 매칭서비스 `이음`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전 평가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유명세에 걸맞은 역량을 증명했다.

금상을 수상한 헬스웨이브는 전문 의료 처방 결과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직 의사가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개발에 직접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은상은 시코날소프트와 아이셀소프트, 태주산업 등 3개 팀에 돌아갔다. 시코날소프트는 스마트폰 퍼즐 게임, 아이셀소프트는 유무선 소셜 여행 플래너, 태주산업은 버튼 방식으로 사용자 편리성과 안전성을 높인 스마트 멀티탭으로 주목받았다. 동상에는 클리오니와 누리오 이지웍스, RTS에너지, 세창인스트루먼트가 선정됐다.

본선 진출팀 모두 나벤처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나벤처는 해외 판로 개척과 마케팅비·정부기관 연계를 통한 자금유치 지원, IT지원센터 1년간 무료 입주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참가팀의 마음을 끈 건 글로벌 벤처 심사위원단의 평가였다. 이들의 평가를 통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단 반응이 대세를 이뤘다. 실제 심사위원단 면면은 여타 스타트업 관련 대회를 뛰어넘을 정도로 화려했다. 글로벌을 무대로 활동하는 벤처 전문가들이 9명이 출동했다.

존 라링거 구글 전략마케팅 대표를 비롯해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데이비드 리 XG캐피털 대표, 디즈니 모바일 사업을 이끌고 있는 바트 데크렘 월트디즈니 수석 부대표, 잭 한 인텔 캐피털 한국 수석책임자 등이 한국의 스타트업을 만났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행사는 창업 초기부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술과 콘텐츠를 선정, 국내 IT 벤처의 글로벌 무대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본선에 진출한 10개 스타트업의 독창적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기술이 코트라의 글로벌 마케팅 노하우와 결합해 세계 IT를 움직이는 글로벌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