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IBM, 경제지표 예측시스템 이달 중 상용화
일본 IT시장에 빅데이터 붐이 일고 있다. 대량 데이터를 분석해 경제 지표나 제품 수요를 예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관련 컨설팅 서비스에 나서는 등 빅데이터를 응용한 시장이 개화 조짐이다.
니혼게이자이는 17일 일본IBM과 후지쯔, 히타치 등이 빅데이터 관련 시스템과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시장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활발한 기업은 일본IBM이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경제 지표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 이달 중에 상용화한다. 이 시스템은 경제 지표와 관련된 단어를 인터넷을 통해 수집해 과거 경제 데이터와 연계해 주가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또 향후 예상 수치도 뽑아낸다.
일본IBM은 이번 시스템 개발을 위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에서 발표하는 `ISM 제조업 지수`로 실증 실험을 거쳤다. 30만건 이상 경제 관련 뉴스에서 생산과 고용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빈도수를 산출해 지수와 연관성을 분석했다.
ISM 제조업지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480개 항목의 경제 지표도 분석해냈다. 물가 통계 등을 포함한 것으로 향후 지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추이도 예측할 수 있다.
IBM은 실증 실험을 통한 예측 결과치는 전문 애널리스트가 내놓는 전망치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시스템으로 주가 변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분석가를 보유하지 못한 중소 금융기관들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유행에 따라 판매량 변동이 심한 제품의 수요 예측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시스템 가격은 약 2000만엔으로 예상된다.
후지쯔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영 컨설팅 사업에 힘을 모았다. 고객사가 보유하고 있는 과거 제품 원가와 연료비 등의 대량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 경영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전략 수립에 필요한 정보를 추출해낸다.
히타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시된 소비자들의 제품 평가나 개선 사항 등을 추출해 상품 개발과 판촉에 필요한 정보를 생성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