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차세대시스템 구축 열풍이 거세게 분다.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 구축한 기존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통합하고 학생·교직원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에 간편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차세대시스템의 가장 큰 목표다. 학내 각종 시스템간 연계는 물론 전문대학원 등 최근 급증한 대학 산하기관 정보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꾼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양대·서울대·이화여대·세종대·순천향대 등이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하며, 중앙대·고려대·단국대·건국대 등도 하반기 잇달아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동국대·동덕여대 등은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대학들은 △학내 모든 정보 통합 △웹 환경 전환 △모바일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 확대 등 세 가지를 골자로 학사 및 일반 행정 시스템을 모두 개편한다. 대학별로 최대 100억원 규모를 투입한다. 10여년만에 대학가 IT 투자가 활황세를 맞았다. 기존 대학 시장 강자였던 대우정보시스템 외에 삼성SDS가 이화여대 프로젝트를, SK C&C는 세종대와 순천향대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IT서비스 업체들의 경쟁도 뜨겁다.
대학 차세대시스템은 분리된 시스템을 통합함으로써 학생과 교직원 등 사용자 중심으로 바뀐다는 점이 기존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주요 시스템인 학사시스템과 일반 행정시스템, 연구행정 등을 서로 통합, 연계하고, 학내 기관별 데이터도 한 곳으로 모은다. 졸업까지 발생하는 입시·등록·학적·수업·성적·장학·졸업 등의 학사정보와 상담·봉사활동·동아리 등의 학생지원 내역 정보 및 타 시스템과 연계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해 종합 관리한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전문대학원별 시스템에 따로 로그인해서 정보를 조회했지만 이제는 한번 로그인으로 원하는 학적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덕인 서울대 학사정보화추진단 주무관은 “경영전문대학원·법학전문대학원 등 기존 학사 제도와 달라지면서 새롭게 운영된 별도 시스템을 모두 통합한다”고 말했다.
1990년 말~2000년대 초 개발한 클라이언트/서버 기반 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CS 방식은 데이터를 공유하는 서버와 처리하는 PC로 `분산`됐었다. 대부분 기업들은 이미 웹 환경으로 전환을 마쳤다. 유영택 한양대 정보통신처 차세대 TF팀장은 “기존 CS 환경은 폐쇄적이면서 제한적 환경이었다면 웹으로 전환하면서 누구든 쉽게 접속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웹 환경에 맞춘 보안 시스템 투자와 개인정보보호법에 대응한 보안 투자도 늘리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부가 서비스 개발도 눈에 띈다. 서울대는 `졸업 자가 진단`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이화여대는 교육원가 및 학교 내부 평가 시뮬레이션 시스템도 개발한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멀티 브라우저, 멀티 OS에서 사용 가능한 IT를 제공해 유비쿼터스 지향 서비스를 실현할 것”이라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미래 예측을 위한 경영정보시스템을 만들고 프로세스 개선 및 업무 연계에 만전을 기한다”고 밝혔다.
대우정보시스템과 차세대시스템을 개발중인 한양대는 학사·행정시스템뿐 아니라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EMS)도 구축한다. 중앙대·단국대 등은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위한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개발에 들어간다.
주요 대학 차세대 시스템 개발 일정 및 사업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