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메디칼, 컬러렌즈 아시아 첫 FDA 승인 `신바람`

컬러 콘택트렌즈 해외 승인을 잇따라 획득한 지역기업이 화제다.

생명공학업체 지오메디칼(대표 박화성)은 컬러 콘택트렌즈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후생성 허가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승인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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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메디칼 직원들이 컬러 콘텍트렌즈 출시 전 스크린 검사로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시아지역 300여 관련 기업 가운데 광주의 중소기업이 기술력 하나만으로 이룬 쾌거다.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외 주문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187명의 직원들이 200여종에 달하는 컬러 콘택트렌즈 생산을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런 직원들의 표정에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컬러 렌즈 매출 200억원 `거뜬`=지오메디칼의 컬러 콘택트렌즈는 가장 엄격하고 신중한 시판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FDA 승인으로 세계적 공신력을 확보했다.

지오메디칼은 이 여세를 몰아 올해 북·중남미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해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05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2배 가까운 목표를 설정한 이유는 `기술력+안정성+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컬러 렌즈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시바비전후레시룩의 경우 제품군이 20종에 불과하다. 시바비전은 컬러와 디자인, 패턴이 단조로워 주 타깃층인 20~30대 젊은 여성층 기대에 부응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오메디칼은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무장한 200여종의 제품을 선보여 차별화했다. 여기에 FDA 승인으로 신뢰도를 확보했고 5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또 K팝 등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미국과 남미시장의 우호적 분위기도 힘이 되고 있다.

◇`가시밭길`이었던 FDA 승인=지오메디칼은 지난 2007년 북미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하지만 컬러 콘택트렌즈의 FDA 승인 과정은 `가시밭 길의 연속`이었다.

기술 수준도 낮은 상태였고 승인절차나 안정성 확보, 스펙도 제때 준비하지 못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한차례 좌절을 겪은 지오메디칼은 FDA 승인 포기도 생각했다. 하지만 R&D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박화성 사장은 FDA 승인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직원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도 한몫 거들었다. 20억원을 들여 최신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FDA 규격을 만족시키는 첨단장비와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현지 분위기를 잘 이해하는 캐나다 출신 교포를 해외영업부로 영입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했고 데이터 수집과 각종 시험에 매달렸다. 수십 차례에 걸친 FDA 성능테스트와 요구사항에 철저한 준비로 이 회사는 지난달 말 FDA 인증을 최종 획득했다.

◇`컬러 렌즈=의료+패션`의 융합제품=지오메디칼은 컬러 콘택트렌즈를 의료와 패션 융합제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시력을 보완하는 의료적 기능에 미를 추구하는 예술적 감각을 버무린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업 초기 내수시장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해외시장에 눈을 돌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한류 열풍이 확산되면서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한국 제품이 최고 명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2009년 300만달러 수출을 시작으로 2010년 5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하면서 대통령상도 수상했다.

지오메디칼의 또다른 경쟁력은 원재료 성형, 제품 생산, 유통 등 모든 과정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공정에서 찾을 수 있다.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다보니 돌발 상황이나 변수에도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박화성 사장은 “20년 이상 컬러 렌즈분야에 집중하면서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다”며 “FDA 승인 등 세계적 수준의 제품 신뢰도를 인정받은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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