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의료` 시대가 열렸다.
13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무선 의료 장치 간 데이터 교환을 위한 전용 주파수를 할당하기로 했다.
FCC는 지난 2년간 `의료용 인체통신망(MBAN·Medical Body Area Networks)`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무선 의료 장치 간 데이터를 교환하는 통신 방식이 국제 표준 규격으로 통일되면서 구체적인 시행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MBAN은 근거리 무선 통신의 하나다. 이전까지는 여러 주파수 대역이 사용됐지만 심장 맥박 조정기 이용이 제한되고 다른 통신과 공유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활성화의 걸림돌이 돼 왔다.
새로운 주파수가 도입되면 환자가 휴대한 소형 센서로 심장 박동과 체온 등 다양한 인체 데이터를 측정해 그 결과를 무선 통신으로 의사에게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의사는 수신된 데이터를 기초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파악할 수 있고 갑작스러운 상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몸에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은 물론이고 재택 의료 등 이용 범위가 넓다.
새로 할당될 주파수 대역은 무선 LAN 주파수와 인접해 있어 기존 부품과 기술을 활용할 경우 무선 의료기기 개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는 이 시장이 향후 2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선점을 위해 GE와 필립스는 현재 나온 제품 가격의 5분의 1 이하로 낮춘 신제품을 개발해 내년 미국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은 미국과 달리 아마추어 무선 등에 사용되는 400㎒ 무선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환자 혈압 등 건강 데이터를 병원에 전송하는 무선 의료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단방향 데이터 전송만 이뤄지고 있지만 첨단 의료 통신 시스템의 실용화를 위한 실증 시험에 들어갔다.
후지쯔는 지난해 총무성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심장마비 환자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의료 장비를 개발 중이다. 아사히도 의료 기기 운영 매뉴얼과 긴급상황 시 대응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무선지원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