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가 에너지 효율화의 대안이다] <하> 2차전지·전력 융복합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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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2차전지와 스마트그리드를 융복합시킨 기술개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산업 후발 국가로써 일본과 미국을 추월하기 위해서다.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보다는 국내 2차전지의 기술과 시장 강점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한국형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한 다양한 시도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일본은 이미 2차전지와 전력시장을 구분하지 않고 서비스 측면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기술표준보다 사업 모델 발굴이 선행돼야 한다”며 “사업 모델은 2차전지와 스마트그리드를 포함해 전력산업계가 서로의 산업특성을 이해하면서 융복합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모델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네트워크)이 처음 나왔을 때 엄청난 양의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포털사이트가 생겨났고 다시 와이브로 등 네트워크(망)가 향상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 시장이 탄생했다. 이처럼 지능형전력망과 2차전지가 융합하고 교차 성장을 거듭하면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

일본은 전력망과 서비스산업 등을 융합시킨 민간주도의 사업모델이 활발하다. 일본의 한 업체는 최근 세계 최초로 ESS 리스(대여)사업을 시작해 주목을 받았다. 사업자는 정부로부터 설치 보조금을 지원받아 가정에 ESS와 풍력·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발전 설비를 구축한다. 소비자는 고가의 ESS를 이용, 가정용 풍력·태양광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고 전기요금 절감분과 설비 사용료를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방식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전기자동차의 내장된 배터리를 ESS로 활용, 가정에서 충전하고 필요할 때는 가정용 전기로도 사용하는 사업도 시작됐다. 차량을 ESS로 활용해 실천한 서비스 사업이다.

한국형 스마트그리드는 ICT를 활용, 일방향 체제의 기존 전력망에서 양방향의 소통을 구현하고 있다. 수용가의 에너지 사용정보 등을 교류해 수요·공급 제어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자원과 전기차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을 주축으로 한 국내 2차전지 산업은 이미 모바일기기 등 소형시장에 이어 전기차와 ESS 등의 중대형시장에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선점할 저력을 가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국내 2차전지 산업의 기술력과 시장경험을 한국형 스마트그리드와 접목할 필요가 있다”며 “제조업 관점에서 벗어나 서비스 산업으로 접근한다면 세계 ESS시장 선점은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미국과 일본의 주요 ESS 사업 사례

[`ESS`가 에너지 효율화의 대안이다] <하> 2차전지·전력 융복합으로 승부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