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대방동 서울공업고등학교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특성화고 전문 인력 채용박람회`다.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벤처기업협회가 주관한 행사에는 90여개 벤처기업이 젊은 인재를 뽑기 위해 참가했다. 협회와 참여 학교는 이날 행사에서 400명을 채용한다는 목표로 각각 우량기업 선정, 우수인재 추천이라는 역할을 맡아 `사전매칭-현장면접`도 진행했다.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올해로 두 번째인 채용박람회 현장을 찾은 기업과 학생의 시각차는 여전했다. 학생들은 규모를 갖춘 회사나 인지도 높은 기업에 몰렸다. 오전까지 한 명도 면접을 보지 못한 업체도 나왔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채용현장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행사장을 찾은 학생도 있었다. 컨설팅 기업 관계자가 “등 떠밀려 온 학생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할 정도다. 대학 진학보다는 사회 진출을 선택한 특성화고 예비 졸업생에게 기대를 걸었던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학생들은 삼성·LG 같은 대기업을 원하고 벤처기업은 우수학생만 채용하려다 보니 눈높이 차이가 발생한다. 동상이몽이 따로 없다. 잘 차려진 행사장에서 원하는 바가 다른 기업과 예비 취업자가 만나니 채용으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개최할 채용박람회는 좋은 취지만큼 예비취업자와 기업의 시각차를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재무제표가 견실함`을 딱딱하게 설명하기보다는 학생들이 그곳에서 꿈을 키워나갈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한다. 학교에서도 선입견을 버리고 중소 벤처기업에서도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하고 꿈을 이룰 수 있음을 지도해야 한다. 산업인력 미스매치 해결은 기업과 예비 취업자의 시각차를 얼마나 줄이는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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