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CSR)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단순한 기업 이미지 제고에서 나아가 근래에는 미래 국내 고객사 인력 또는 유망한 벤처기업주가 될 우수 인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여 눈길을 끈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퀄컴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국내 우수 공대생 10여명을 선발해 한 학기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수여하고 있다. 또 국내 이공계 대학생 30여명을 뽑아 미국 샌디에이고의 본사에 초청, 차세대 기술을 소개하고 폴 제이콥스 퀄컴 CEO와 만나는 기회를 주선한다. 이밖에 한국 이공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KAIST 및 서울대·고려대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본인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퀄컴 펠로우십 어워드 워크숍`을 운영 중이다.
벤처기업 발굴에 직접 투자하기도 한다. 올해 총 투자 지원금 100만달러(약 11억2290만원)를 내 건 글로벌 벤처투자 경진대회 `큐프라이즈 2012`는 한국을 비롯한 총 8개국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최종 우승기업은 투자 지원금 10만달러와 함께 퀄컴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퀄컴벤처스` 포트폴리오로 편입돼 지원받는다. 퀄컴은 올해 안으로 최종 우승 기업을 발표한다.
인텔코리아는 인텔재단과 함께 국내 대학을 대상으로 커리큘럼·기술·장학금·인턴십 장비 제공 등 학내 종합적인 우수 기술 인력 양성에 투자하고 있다. 서울대와 협력을 맺고 지난 2010년 멀티코어 커리큘럼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현재 서울대·중앙대·고려대·동국대·숭실대·공주대 등 31개 대학 전공 수업에 반영됐다. 향후 전국 대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대한민국과학창의재단, 국립중앙과학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3년간 아시아 과학교육자 아카데미를 공동 개최하기로 하는 등 대학생 외에 교육자 대상 연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엔비디아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독특한 IT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미술교육 프로젝트 `터치 비주얼 서포터즈`를 3년째 지원하고 있다. 그래픽 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또 다른 방식의 비주얼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 프로젝트에 선발된 대학생은 연간 70여명의 시각장애 학생 수업에 보조교사로 투입됐으며 관련 해외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