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서 TV 판매 꾸준히 확대
소니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홈그라운드인 국내 시장에서 TV 판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소니 TV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 유효한데다 보급형으로 제품군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토키 기미히로 소니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TV 판매가 전년 대비 200% 늘어 고무적이었다”며 “차별화된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판단해 올해 TV 라인업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 2005년 고화질 `브라비아` TV를 처음 선보인 뒤 국내 LCD TV 시장에서 출시 한 달 만에 40인치 시장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고화질 화면과 세련된 블랙 디자인으로 높은 인기를 얻어 국산 TV보다 20~40% 비싼 가격임에도 `없어서 못 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국내 LCD TV 시장이 본격 형성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TV 시장을 양분했지만 소니의 기술력과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는 사라지지 않았다. 2008년 국내 20대 한정 판매했던 70인치 풀HD LCD TV `브라비아 X 시리즈`는 4900만원의 초고가로 책정됐지만 출시 직후 모두 팔려나가기도 했다.
소니코리아는 프리미엄급인 40~50인치대 3D 스마트TV 위주로 판매했으나 2010년부터 동일한 기능에 가격대를 낮춘 보급형 제품도 판매하며 저변 확대를 추진했다. `가장 비싼 TV`로 인식돼 온 소니TV가 경쟁사 제품 가격과 비슷하거나 되레 낮아진 것은 보급형 LED TV 제품군인 EX시리즈를 판매하면서부터다.
40~50인치대 중대형 TV 외에 30인치대 제품을 선보인 것도 동일한 전략이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3월 프리미엄 제품군인 HX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32인치 제품도 선보였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면서 프리미엄 기조는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미지를 분석해 영상을 최적화하는 초고해상도 엔진 기술인 `엑스 리얼리티`가 소니TV의 뛰어난 화질과 선명한 영상 구현의 핵심”이라며 “소니 TV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가 여전히 식지 않는 것은 고유의 기술력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소니코리아는 기존 카메라, 노트북, 음향기기 외에 TV 사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대형 제품군을 강화하고 기존 선보인 30인치대 시장에서도 소니 TV만의 강점을 알려나갈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한다. 기존 양판점과 할인점 등 판매 채널도 한층 공고히 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