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맵 기반 영문법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한 영어교육 사업가 K씨. 스마트 앱(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앱 개발을 모색했만 쉽지 않았다. 개발자를 채용하자니 부담이 크고, 외주를 주자니 비용이 만만하지 않았다. 이런 그의 고민은 경기모바일앱센터를 찾고 나서 깨끗이 해결됐다. 앱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되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했지만 3개월 만에 원하는 앱을 받아들었다. 결과도 좋았다. 상품화한지 불과 2~3개월 만에 최고의 영어학습 프로그램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강남의 유명 영어학원에 교재로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기도와 성남시, 가천대가 공동 운영하는 경기모바일앱센터가 최고의 중소기업 앱 개발 도우미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모바일앱센터는 지난 2010년 국내에 처음으로 문을 연 모바일앱센터다. 초기에는 성남시 운영비 지원이 늦어지면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700여회에 이르는 테스트베드 이용 실적과 11건 베타테스트(QA) 지원, 200여명 교육 수료생 배출 성과를 올렸다.
기업과 개발자를 매칭해 앱 비즈니스 상품을 창출하는 기업지원 프로그램도 7건이나 엮었고, 5건의 1인 창업실·예비창업자 초기 상품개발도 지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짧은 기간 일궈낸 성과다.
경기모바일앱센터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개발비의 70%까지 지원해주는 앱개발 지원사업 외에도 100여기의 스마트폰과 아이맥(iMac) 개발 PC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있다. 앱개발 무료 강좌와 개발한 앱을 검증해주는 QA 지원, 온라인 폰테스트 등 다양한 지원사업도 진행한다.
개발자 교육과 창업지원을 중시하는 다른 앱센터들과 차별점이라면 사업 아이디어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앱 관련 전문성이 부족한 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 이들 기업을 우수 개발자와 연결해 줌으로써 사업화를 가능케 해준다. 자연스럽게 사업자와 개발자간 윈윈 효과를 유도하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눈에 띄는 결실도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앱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개발한 앱이 여성IT기업인협회 주관 앱공모전에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앱센터 출신 개발자들의 앱 공모전 수상이 이어졌다.
또 K씨의 마인드맵 기반 영문법 앱을 비롯해 금융상품 역경매 앱, 골프코스 정보 앱 등 이 곳에서 만들어진 앱이 상품화까지 이어졌다. QA 지원을 받은 앱이 앱스토어 카테고리 검색 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경기모바일앱센터는 테스트기기 대여 및 온라인 테스트 등 신규 사업을 마련, 중소기업들이 보다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김태진 사업팀장은 “센터가 보유한 스마트폰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먼 곳에서 앱을 업로드하고 테스트 결과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온라인테스트 지원을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앱개발 지원사업은 물론이고 QA 기능을 고도화하고 홍보·마케팅 기능도 강화해 관내 중소기업의 앱 제작 조력자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