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가 부족한 영세 콘텐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정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콘텐츠 공제조합 공청회`를 열고 만화·애니메이션·영화·콘텐츠 등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1000억원 규모의 콘텐츠공제조합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세 콘텐츠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주요 기능으로 한 공제조합의 바람직한 구조와 운영방향 및 기능에 대한 의견이 쏟아졌다.
K팝을 중심으로 한류 바람이 불고 있고,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일부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와 제작이 진행되는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콘텐츠 산업계의 영세성은 한국 문화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
물적 담보가 없는 국내 영세 콘텐츠 업체들은 은행권 담보대출, 기보와 신보 등을 통한 보증 등 일반 금융제도 활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내 콘텐츠 기업 중 87%가 매출액 10억원 미만, 92%가 종사자수 10인 미만의 중소업체다. 이 때문에 대부분 기업이 재무제표, 시설보유, 담보능력 등의 보증심사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콘텐츠 완성보증제도를 운영해 왔으나, 완성보증 제도의 특성상 심사절차 및 기준이 복잡해 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보증 지원은 어려운 실정이다.
콘텐츠 공제조합은 오는 2013년부터 3년간 총 1000억원 규모로 운영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내년 200억원, 2014년 200억원, 2015년 100억원 등 3년간 국고 500억원을 투입해 빠른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콘텐츠 공제조합은 산업계의 자금난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설립되기 때문에 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선 기존 정책, 금융과의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1년 중소기업 경영조사 결과 중 애로분야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