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군 피해 0%` 국방부 전투 로봇용 통신 개발 나섰다

폭격으로 황폐한 도시에 소형 장갑차가 나타난다. 위험 지역을 정찰하던 장갑차는 한 건물 안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하자 무인 정찰기를 띄운다.

정찰기가 촬영한 영상은 실시간으로 후방 통제 차량에 전달된다. 적이 설치해 놓은 부비트랩을 확인하자 장갑차에서 바로 공격이 이뤄진다. 아군 인명 피해 없이 진입로가 확보된다.

차세대 통신 기술과 전투 로봇을 활용한 미래전 가상 시나리오다. 우리나라가 이를 현실화할 기술 개발에 나섰다. 11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가 하반기 경전투용 다중로봇 통신장치 개발에 들어간다.

지휘통제 차량과 현장 임무를 수행하는 감시와 정찰 전투용 로봇 간 자율·대용량 무선통신에 필요한 기지국, 단말기, 중계기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 시스템은 국방부가 추진 중인 `경전투용 다중로봇 통합운용·제어기술` 중 하나로 미래 무인전투 체계를 꾸미는 핵심 기술이다. 정찰기, 공격 차량 등 비교적 가벼운 전투에 투입되는 무인 로봇을 통제소에서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통신 시스템은 스마트 안테나 기술로 꼽히는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MIMO는 다중 입출력 안테나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다양한 경로로 전송한다. 이 기술을 접목하면 이론상 기존 무선 랜에 비해 전송거리와 속도를 네 배 이상 개선 할 수 있다.

국내 지상 무인체계(UGV:Unmanned Ground Vehicle) 기술 개발력은 세계 방산시장에서 미국, 이스라엘, 독일, 영국, 일본 등에 이은 10위권 안으로 평가된다.

국방연구소 관계자는 “무인 전투는 직접 가지 않고도 현장을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영상 정보 전달이 핵심”이라며 “전송거리와 용량을 늘리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안테나 기술은 군사 목적뿐만 아니라 의료·방송·산업 로봇 산업에도 쓰일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방, 의료 등에 쓰이는 전문 로봇 시장은 2010년 26억달러에서 2020년 120억달러로 급성장 할 전망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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