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연장과 계속운전을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선 고리·월성원전 1호기 발전소가 안전성을 공식 인정받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 안전점검단은 11일 오후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점검결과 설명회에서 “지난 2월 발생한 정전사고 원인인 비상디젤발전기를 포함해 발전소 설비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전 1호기의 비상발전기에 문제가 됐던 부품을 교체해 지역주민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입회하에 성능점검을 완료했다.
IAEA는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했던 월성원전 1호기 안전점검에서도 `안전상태 우수사례`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 원전 수명연장 논란의 양대 축이었던 고리와 월성원전은 계속운전을 위한 국제적인 신뢰를 확보했다.
고리 1호기 점검은 IAEA 원자력시설안전국 미로슬라브 리파 과장을 단장으로 8명의 전문가들이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했다. 2월 9일 발생한 정전사고와 관련한 조직행정 및 안전문화·운전·정비·운전경험 4개 분야를 중점 점검했다.
정전사고 원인으로 안정성 도마에 오른 비상디젤발전기는 부품교체와 성능검사를 거친 만큼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 운전연수 경과에 따른 설비상태도 2007년 IAEA의 계속운전 안전성평가가 제시한 국제기준을 만족했다. 이후에도 노후설비 교체와 설비개선이 꾸준히 수행된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안전조치를 이미 폭넓게 수립해 착실히 이행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점검단은 정전사고 은폐와 관련해 개선을 권고했다. 점검단은 “고리원전 1호기의 정전사고 은폐사건이 발생한 원인은 안전문화 결여와 발전소 간부의 리더십 부족 등 때문”이라며 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번 점검과 관련 일부에서 짧은 기간을 지적한 것에 대해 점검 착수 전부터 IAEA가 방대한 자료 등을 약 두 달간 충분히 검토해온 만큼 8일간의 현장점검 기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