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에너지 사업, 성장동력이 도리어 발목 잡아

성장 한계를 맞은 도시가스 업계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한 집단에너지 사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숙한 운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의 광명역세권과 코원에너지서비스의 하남·미사지구, 인천도시가스의 청라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이 손해를 보거나 추진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천리의 광명역세권 집단에너지 사업은 수용가의 60%에 달하는 도시지원 시설 및 중심 상업지구가 아직 첫 삽도 못 뜬 상태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부터 열공급과 관련한 공사가 시작되어야 했다. 삼천리는 전기와 열 공급시기에 맞춰 지난 2010년 7월에 열병합발전소를 준공해 운영 중이다.

LH 관계자는 “현재 상업지구 27개 필지 중 20개가 매각됐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기업체를 중심으로 도시지원 시설 착공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원에너지서비스의 하남·미사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은 지역민 반대에 부딪혔다. LH가 하남 미사보금자리 주택사업을 하면서 열원시설 위치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하남·미사지구 열병합발전설비 규모는 약 40㎿로 미사지구 인근에 있는 강동열병합발전소보다 10배가 넘는다. 지역 주민들은 대기오염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는 민감한 사안임에도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이 열병합발전소 건립이 추진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원에너지서비스는 정부에서 인가한 사안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갑작스런 변경은 있었지만 정부에서 지정한 것이기에 하남시와 조율해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도시가스의 청라지구 사업은 상태가 더 심각하다. 집단에너지 사업을 위해 롯데건설, 한국서부발전이 공동 출자한 청라에너지는 자본잠식까지 일어났다. 170억원 규모다.

열원 공급설비는 예정대로 2013년말에 완공되지만 수용가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 특히 청라지구 상업지구는 아직 착공도 못했다. 최소 2~3년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라에너지 관계자는 “자본잠식은 건설 기간 중이니 일어날 수 있지만 배관 공사가 끝난 후에도 상업지구 개발이 늦어지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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