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업계에 콘텐츠 생산자와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 모델이 속속 등장했다. 기존 포털이 블로그·지식인 등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를 바탕으로 검색 광고 수익을 거둬들이는 반면, 콘텐츠 생산자는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을 해결하려는 시도다.
줌인터넷(대표 김장중·박수정)은 자사 포털 줌닷컴에서 사용자에게 보상을 돌려주는 개방형 지식 서비스 `아하줌`을 시작했다.
아하줌에서 답변을 올리고 좋은 지식을 추천하는 활동을 한 회원에게 최대 월 100만원까지 수익을 나눠줄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광고나 문맥 광고 등 아하줌에서 발생하는 매출 중 기본적 운영 비용을 제외한 수익을 배분한다. 네티즌 참여가 필수적인 지식 서비스의 특성을 반영, 양질의 질문과 답변을 모으기 위한 포석이다.
아하줌은 질문자가 답변 형태를 텍스트·이미지·링크·투표 등으로 지정해 질문, 보다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도록 정할 수 있다. 질문과 관련된 내용의 외부 링크를 알려 주고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 답변`을 신설, 양질의 외부 사이트를 많이 알리고 트래픽도 보내는 개방형 구조를 지향한다.
정상원 부사장은 “더욱 정확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도록 2년 간 아하줌을 준비해 왔다”며 “질문과 답변, 평판이라는 지식 서비스 요소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좋은 정보가 있는 곳에 트래픽이 모일 수 있도록 해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비(대표 송원석)는 아예 검색 광고 수익 전체에서 일부를 사용자에 배분하는 방식을 들고 나왔다. 뉴스 미디어나 블로거 등 콘텐츠 제공자에 검색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포털 사이트 `이코비`를 이달 중 연다.
뉴스·블로그·홈페이지 등 콘텐츠 클릭 수와 이용자 평가 등을 근거로 기여율을 산정하고 이에 따라 검색 광고 수익을 배분한다. 수익 35%를 생산자에게 배분한다. 좋은 콘텐츠에 수익을 돌려주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축이 목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