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 기업 월풀(Whirpool)이 가전 시장 선두를 지키기 위해 홈 네트워크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에 맹추격 당하고 있는 만큼 이를 탈피하기 위한 R&D 혁신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각) 프레드 밸리오 월풀 글로벌 제품 조직 및 기업 센터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플래닛PTC 2012` 기조연설에서 “세계 가전 업계는 보다 까다로워지는 소비자와 연결을 강화하고 에너지 효율성은 높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월풀은 가전 제품 간 연결성을 높이는 인터넷 기반 홈네트워크로 세탁기와 냉장고, PC 등 모든 가전이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을 높이고 안드로이드OS·iOS 등 모바일 기기와 연결성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월풀이 그리는 홈 네트워크는 단일 데이터 저장소로서 `월풀 커머셜 플랫폼`을 중심으로 `월풀 소비자 포털`, 콜센터, 스마트미터, 모바일 기기까지 연계돼 모든 정보가 상호 연결되는 세상이다.
밸리오 CIO는 특히 “소비자와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고장을 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제품 포트폴리오와 프로젝트 관리 능력 △제품 정보 관리 △운영 정보와 에러 코드 관리 및 분석 역량 등 세 가지 IT역량을 핵심적으로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월풀은 PTC의 `크리오(Creo)` 캐드(CAD) 및 `윈칠` 제품데이터관리(PDM)·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 아보텍스트 등 제품을 도입해 연구·개발부터 품질, 서비스에 이르는 전사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콘스텔레이션(Constallation)`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 프로젝트로 자사 모든 가전제품의 데이터를 통합 및 표준화하고 이를 하나의 PLM 시스템 위에서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월풀은 SW 개발을 위한 MKS 인티그리티도 도입, PTC의 거의 모든 제품을 도입한 최대 사용자 중 하나다.
월풀은 올해 품질 및 디자인, 서비스 영역과 전략 구매, 프로젝트&포트폴리오 관리, 원가 정보 관리, 디자인 역량 등을 개선한다. 더 나아가 올해 자재명세서(BOM) 통합과 글로벌 구매 포털 연계를 통해 공급망관리(SCM) 영역까지 포괄하는 R&D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밸리오 CIO는 “소비자와 가전 제품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라며 “월풀은 가전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랜도(미국)=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