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를 하다`와 `혈의 누`를 만든 김대승 감독이 영화 `후궁:제왕의 첩(이하 후궁)`을 들고 돌아왔다. 후궁은 궁중을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이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어렸을 때 함께 자라 서로 사랑하게 된 화연(조여정)과 권유(김민준)사이에 성원대군(김동욱)이 끼어들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화연을 보고 첫 눈에 마음을 빼앗긴 왕 성원대군(김동욱)은 그녀의 순수한 사랑을 갈구하지만 쉽지 않다. 세상 모든 여자를 가질 수 있지만 가질 수 없는 여인 화연만을 바라며 사랑에 집착한다.
이를 알게 된 대비(박지영)는 화연을 의붓자식인 선왕(정찬)의 후궁으로 들이려는 계략을 꾸민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화연의 아버지 심참판(안석환) 역시 이 계략에 가담한다. 이 사실을 알고 권유와 화연은 도망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잡히고 화연은 권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결국 후궁이 되고 권유는 거세당한다. 5년 후, 화연은 중전이 되고 권유는 내시가 돼 그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이들의 핏빛 복수가 시작된다.
주인공을 맡은 조여정은 `방자전`에 이어 또 한 번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선보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민준, 김동욱도 각 캐릭터의 격렬한 감정을 잘 그려냈다는 평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