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T기업, 콘텐츠 사업에 꽂혔다

부산의 대표 IT기업들이 콘텐츠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로 대표되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이미 구축된 문화콘텐츠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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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C는 슈퍼컴 기반 제작 지원 환경이 갖춰져 있고 현재 40여 문화콘텐츠 기업이 입주해 있다.

올해 들어 부산에는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BCC)`와 `영화의 전당`이 오픈했다. 면면이 수 백억원에서 수 천억원을 쏟아 부은 초대형 콘텐츠 지원 인프라다.

BCC는 슈퍼컴 기반 제작 지원 환경을 갖췄다. 현재 40여 문화콘텐츠 기업이 입주해 콘텐츠 제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4년에는 333억원을 투입해 건립 중인 연면적 1만9625㎡ 규모 `부산영상산업센터`가 완공된다. 이곳에는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등급위원회 등 공기관과 기업, 단체가 입주한다. 또 벡스코 제2전시장과 다목적 공연장 오디토리움도 지난 1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콘텐츠마켓, 부산국제광고제 등 콘텐츠 행사는 해마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3D콘텐츠 국제행사인 `I3DF(International 3D Festival)`가 열린다. I3DF는 우수 3D콘텐츠 소개와 국제 콘퍼런스를 통해 지역 3D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메이드 인 부산` 콘텐츠는 빈곤하다. 여전히 수도권 등 외부 제작 콘텐츠의 시연장에 그치고 있다. 영화 제작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나마 게임과 애니메이션, 독립 영화를 중심으로 한달에 3, 4편 제작이 고작이다.

이 같은 지역 콘텐츠산업의 기형적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지역 IT기업이 나섰다.

아이리얼(대표 이명근)은 콘텐츠사업 강화를 핵심으로 최근 내부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 u시티, 3D 등 세분화돼 있던 개발 및 지원 조직을 문화콘텐츠사업부와 스마트사업부 2개 대부 체제로 통폐합했다.

스마트사업부는 기존 장비, 그룹웨어 등 솔루션, 각종 하드웨어 개발과 영업을 `스마트`라는 키워드 아래 총괄 추진한다. IT 융·복합 트렌드에 맞춰 신영준 전 경남테크노파크 IT융합사업단장을 소장으로 영입했다.

조직개편의 핵심인 문화콘텐츠사업부는 기존 3D 콘텐츠와 게임, 신규 테마파크 사업을 담당한다. 아이리얼은 문화콘텐츠사업부를 중심으로 종합 문화콘텐츠산업인 `테마파크` 비즈니스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파크이엔티(대표 권태형)는 최근 사명을 `부산엔터콘텐츠그룹`으로 바꿨다. 기존 앱 개발 위주에서 중장기적으로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주력 비즈니스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마린소프트(대표 이재인)는 선박용 SW 개발에서 스마트폰 기반 선원·선박용 콘텐츠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선원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스마트폰 기반 전자해도 서비스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명근 아이리얼 사장은 “창업 멤버이자 기술개발, 영업지원 등을 맡아 온 고위 이사급 임원들을 대거 영업 전면에 배치했다”며 “테마파크처럼 3D 하드웨어와 콘텐츠 분야를 동시에 키워갈 수 있는 문화콘텐츠산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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