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한숨 소리가 깊어졌다.
블랙먼데이가 할퀸 4일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은 깊은 회한과 후회를 쏟아냈다. `팔았어야 했는데` `바닥인 줄 알았더니 지하가 있네` 같은 식이다.
어떻게 뒤바뀔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변수가 매순간 존재하는 시장이다 보니 선택에 따라 환호와 후회가 극명하게 갈린다.
현재 주식시장 위험도의 70∼80%는 유럽에서 발생했다. 그것이 터지지도 않고 꺼지지도 않는 평행선을 달리자 미국 지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면서 급등락이 지속된다. 이른바 우리 안의 체력(펀더멘털)이나 실적과 무관하게 외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시장 형국이다.
국가 경제 전체로도 그렇지만 기업 실적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외국 시장 분위기에 안방까지 직격탄을 맞곤 한다.
우리나라 실물경제 기반은 상대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수출 환경과 외환보유고도 양호한 상황인데도 마치 `재정·금융 위험 국가`처럼 반응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서 중요한 열쇠를 쥔 것이 바로 정부다.
정부는 우리 내부 경제·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바른 방향으로 작동하도록 감시·감독하는 역할과 더불어 외부에서 발행한 악재가 우리 경제와 산업에 전이되지 않도록 하는 방어선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신뢰감 있는 투자와 기업 활동이 가능하다.
증시는 어느 순간도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 되는 장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한다`는 속담은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외풍을 최소화하고 우리 시장 안의 자생력을 확인해줘야 할 책임은 정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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