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국제투자보증기구(MIGA)가 오는 9월 서울사무소를 신설한다.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금융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세계은행그룹 산하 국제투자보증기구와 오는 9월까지 MIGA 서울 시범사무소 출범에 합의했다.
조석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4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미셀 옴서 MIGA 부총재와 서울사무소 개설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MIGA 서울 시범사무소는 MIGA본부 기능인 보험인수 결정을 제외한 모든 비상업적 위험 보증 프로그램 활용을 지원한다. 설치 후 3년 성과에 따라 상설화 여부가 결정된다.
MIGA 보증을 활용하게 되면 대규모, 장기 인프라·자원개발 프로젝트 등을 수행할 때 정치적 위험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 시장경제전환국 등 사업 시 필요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경부는 작년부터 플랜트 업계, 금융기관, 기재부, 서울시 등 관련기관과 MIGA 서울사무소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MIGA 서울사무소가 설치되면 리스크 관리가 용이해짐에 따라 우리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조달이 원활해진다. 국내 금융기관도 장기·대규모 해외사업 금융지원에 MIGA와 함께 참여해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는 싱가포르, 홍코, 베이징, 도쿄 4곳에 MIGA 지역사무소가 운영 중이다. 세계적으로 15개 국가에서 MIGA 지역사무소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석 차관은 “우리 기업들이 MIGA 보증을 활용하면 해외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