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플랫폼은 너무 저평가 돼 있습니다.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위해 뛰어다니면서 노력 중입니다.”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늘 남색 스카이라이프 AS기사 점퍼를 입는다. 그를 처음 보면 AS기사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기자도 그랬다. KBS워싱턴 특파원, YTN 국제부장 등 언론계에서 주로 활약한 그의 이력과 첫 모습은 상반됐다.
28도의 더운 날씨. 그는 인터뷰 내내 스카이라이프 AS 점퍼를 벗지 않았다. 사진기자가 사진이 잘 나오게 윗옷을 벗어달라고 부탁하자 그때서야 점퍼를 벗었다.
문 대표는 “스카이라이프 점퍼를 입어도 냉혹한 현실 때문에 춥다”라는 뼈있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현장을 뛰어다니기에는 양복보다는 점퍼가 훨씬 편하죠. 저평가된 KT스카이라이프 플랫폼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허신청, 중소pp 살리기 등 늘 뛰어다녀야 합니다. 점퍼가 활동하기에는 그만입니다.”
문 대표는 스카이라이프 플랫폼이 저평가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카이라이프는 222개의 채널이 있습니다. 이 규모는 글로벌 4,5위 플랫폼 사업자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는 스카이라이프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위해서 여러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문 대표는 취임 두 달 만에 굵직굵직한 일을 여러 개 벌이고 있다. 3D 채널 중단 발표, KBS와 공동주택 디지털 방송 MOU 체결, 특허 신청, 스카이라이프에 포털 접목 계획 발표, 중소PP 살리기, MSO 고소 등 모두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여러 사업 중 `중소PP 살리기`를 가장 강조했다. 문 대표는 대형 PP가 영역을 넓히고 있어 중소 PP가 설 자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KBS 방송기자 시절 본 방송작가 가운데 스타 작가를 제외하고는 밤을 새고도 교통비 수준의 급여를 받는 걸 목격했다”며 “중소PP도 똑같은 처지”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 때문에 대표가 된 뒤 중소PP 대금부터 먼저 지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스카이라이프는 늦어도 7월에 중소PP 지원 방법을 구체화 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스카이라이프의 발전을 가로막는 다른 미디어 진영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뜻도 내비쳤다. 스카이라이프는 얼마 전 MSO 계열 SO를 처음으로 고소했다. 문 대표는 스카이라이프가 그동안 MSO의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 고소에 대해 너무 수동적으로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케이블 측의 집요한 공세에 임직원이 너무 시달렸다”며 “우리의 발목을 잡으려고 하면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단언했다. 스카이라이프 플랫폼에 대한 문 대표의 애정은 다소 과격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점퍼처럼 형식적이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