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은 1960년대 초부터 제조업 로봇 개발에 착수해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했고, 산업 생태계도 안착된 상태다. 일본 야스카와·독일 쿠카 등 글로벌 기업이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것도 국가 차원에서 측면 지원해준 덕분이다.
선진국들은 지능형 로봇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로봇 세계 최강국 미국은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응용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방부와 과학재단(NSF) 주도로 국방 로봇·우주탐사·지능형 자동차 등 전문 서비스 발굴에 힘쓰고 있다. 향후에는 제조용·건강/의료·서비스 로봇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U는 회원국 간 협업을 바탕으로 로봇 요소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복지·교통 전문 서비스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 관련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기업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EU는 기술 플랫폼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기술혁신 분야 연구개발 목표·우선순위·시간프레임 및 실행 계획 등 연구 어젠다를 조율해 공동연구조직 중심으로 기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산업용 로봇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제 산업성이 로봇산업 정책을 담당하면서 개인용 서비스 로봇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일본은 제4기 과학기술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7개 분야 연구개발에 25조엔을 투자했다. 일본은 이미 액추에이터·센서/센싱 등 부품 부문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보행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은 863 연구개발 프로그램과 과학기술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로봇 분야에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은 863 연구개발 프로그램은 1986년 3월 만들어진 과학기술 지원육성 계획이다. 중국 정부 정책에 로봇이 사실상 처음 포함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로봇을 첨단제조 기술 분야로 분류하고, 5년 동안 휴머노이드 로봇, 노인/장애자 지원·구조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개발·극지개발·해양탐사 등에 투입할 전문 서비스용 로봇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