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가상화 훈풍과 무정지 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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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은 대부분은 무정지(폴트톨러런트) 서버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무정지 서버는 다운타임이 연간 5분 미만으로 99.999% 사용을 보장하는 서버다. 절대로 다운되지 않는 서버로 불린다. 무정지 서버는 중요한 애플리케이션과 업무에 필요한 고가용성을 보장한다. 기존 무정지 서버는 통신·금융서비스·제조·병원·방송·공공기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됐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 증권 거래, 생산라인 데이터 관리 등 서버가 정지하면 큰 타격이 예상되는 핵심 시스템에 무정지 서버가 있다.

최근에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늘면서 무정지 서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에서 핵심 정보 시스템을 맡은 서버를 무정지 서버로 바꾸는 경우가 많아졌다. 서버 가상화는 중앙처리장치(CPU), 기억장치, 입출력장치 같은 단일 플랫폼의 서버 자원을 사용자가 여러 도메인이나 서버 애플리케이션으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시스템 한 대에서 윈도와 리눅스 등 각기 다른 운용체계(OS)의 다양한 서버 애플리케이션을 운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서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서버 가상화는 자바 가상머신처럼 서버 한 대 위에 가상머신을 만들어 마치 컴퓨터가 여러 대 있는 것처럼 시스템을 구축해 동시에 운용하는 방식과, 하드웨어를 나누어 각기 다른 OS를 얹는 방식, 다중 OS와 하드웨어 사이에 가상화 계층을 두는 방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기업은 가상화 컴퓨터에서 동시에 한 가지 이상의 OS를 가동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서버는 단지 용량의 10∼15%만 사용하는데, 가상화는 서버 활용률을 70%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 높은 수준의 활용률은 같은 분량의 업무 처리에 필요한 컴퓨터 대수를 줄인다.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가상화 열풍이 거세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행정자치부 등 정부부처가 `녹생성장`을 실천하자고 목소리를 높인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 특허청, 한국석유공사 등 주요 정부기관이 가상화를 도입한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도 에너지를 절약하겠다며 가상화 구축에 뛰어들었다. 2∼3년 전에 일반 기업이 가상화 구축에 열을 올렸을 때와 비슷하다. 당시 기업도 에너지를 절약하고 비용을 절감하겠다며 가상화 도입에 열을 올렸다. 자치단체는 지역별로 공공 토론회를 열고 가상화 환경을 구축해 물리적 자원을 아껴 `그린IT`를 실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서버 가상화는 예산이나 행정 면에서나 공공기관에 이득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서버 가상화 구축으로 대전광역시는 서버 44대를 8대로 줄였다. 소비전력과 냉방 수요도 감소해 운영 비용이 절약됐다. 가상화된 서버 기능 중 가장 중요한 점은 무중단 서비스다. 서버 가상화를 도입하면 서버에 하드웨어적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가 다른 하드웨어로 이전 운영돼 장애 발생 시 겪을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무중단 서비스에는 무정지 서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아시아태평양 특히 홍콩·중국·싱가포르·한국·호주·인도에서 가상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오픈 형태 무정지 서버의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무정지 서버 시장은 물론이고 HA클러스터(대기 서버가 존재하는 고가용성 서버)까지 제품군이 넓혀졌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늘고, 활기를 띠고 있는 서버 가상화 프로젝트 등 덕분에 무정지 서버 시장이 함께 커지고 있다. 시장 변화와 함께 무정지 서버 시장의 성장도 기대한다.

셜리 리 스트라투스테크놀로지스 아태 마케팅 총괄이사 shirley.yee@stra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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