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인듐을 수입·가공해 판매하는 A사. 이 회사는 지난해 구입한 인듐물량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kg당 최고 800달러에 구입한 인듐이 최근 500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내 인듐 수요가 급감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 처분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하는 수 없이 팔리지도 않는 인듐을 구입하며 `물타기`로 구입단가를 낮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 저가의 재고물량이 유입된 동시에 수요도 줄어 희소금속이 희소하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희소금속 국제 거래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가 감소하면서 몇 해 전부터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격 또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몇 해 동안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인 희토류는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희토류의 한 종류인 산화세륨과 산화란탄의 연 평균가격은 2010년 톤당 2만1000달러에서 지난해 1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 1월 3만4000달러까지 내려 간 뒤 현재 2만50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산화네오디뮴 또한 2010년 톤당 4만7000달러의 평균가격을 유지하다 지난해 23만달러까지 급등했다가 현재 11만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
산화디스프로슘도 지난해 kg당 평균 1400달러에 거래됐지만 현재 1000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우리나라에서 10대 희소금속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 망간, 크롬, 몰리브덴, 코발트, 티타늄, 텅스텐, 인듐 또한 사정이 비슷하다. 리튬과 마그네슘 정도만 지난해 평균가격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거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 둔화와 이로 인한 불안 심리가 가중되면서 재고물량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풀리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희소금속산업지원센터장은 “중국내 중소 희소금속생산기업이 업계 정리절차에 들어간 중국정부 정책으로 현재 물량 소진에 주력하고 있고 희소금속 주요 소비국인 일본이 자국 수요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시장에 재고가 어느 때보다 많이 쌓인 상황”이라며 “최근 유럽 경제 위기 상황에 따른 투기물량 증가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희소금속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하지만 수년전과 비교하면 희소금속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한 상황으로 장기적으로도 지속적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이 희소금속 자원 개발 및 소재화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할 적기”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