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동통신 업계에서 공동으로 추진 중인 RCS 표준화에 우리나라 표준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28일 “지난 주 방한한 앤 부베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국내 RCS 표준 국제 표준화에 대한 긍정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차세대 문자메시지 기술(RCS:Rich Communication Suite)은 글로벌 이동통신업계가 현재의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해 2008년부터 구상한 새로운 기술이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조인(Joyn)`이라는 브랜드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IP 기반 메신저뿐만 아니라 자신의 휴대폰 주소록에 상대방의 상태 정보가 표시되거나 네트워크 주소록을 자동으로 저장하는 등 다양한 편리성을 지녔다. 음성통화나 메신저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파일이나 비디오를 공유할 수도 있다.
스페인에서 보다폰이 베타 버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표준안은 아니다. 국경 없는 사용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통사 간 전송방식 통일 등 연동규격 마련을 비롯해 다양한 표준화가 요구된다.
국내에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 3사가 참여한 실무반이 최근 연동 규격 표준안을 마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GSMA에서 표준화 논의 참여 기업이 너무 많아 의견이 통일되지 않자 참여 기업 수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리더십 그룹이 확정되면 빠르게 표준화 작업을 진행한 국내 표준안이 국제 규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7월부터 RCS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2차 상용화 그룹에 같이 포함된 프랑스·독일·이탈리아도 같은 시기에 시작한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