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삼성전자 스마트TV에 인터넷을 차단해 망 중립성 문제를 쟁점화한 KT가 이번엔 패킷 감청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콘텐츠 사업자의 서비스가 발생시키는 망 부하 데이터를 측정해 특정 서비스를 골라서 차단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최근 열린 `월드IT쇼(WIS) 2012`에서는 이석채 KT 회장이 `통신망 블랙아웃`을 우려하며 망 공존 대책을 강력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망 중립성 논쟁을 보는 KT의 시각이 얼마나 단호한지 알 수 있다.
과도한 데이터 트래픽으로 통신망이 블랙아웃까지 간다면 망 사업자만 막대한 투자비를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그런 의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스마트TV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할 수 있는 패킷 감청 솔루션 도입은 바람직하다. 망 부하를 일으키는 장본인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KT가 도입을 추진 중인 패킷 감청 솔루션이 외국산이라는 점이다. 우려 수준이기는 하지만 솔루션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한 데이터 패킷 정보가 해킹당하면 사후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 우리 기업 정보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T 망을 쓰는 일반 기업의 데이터 패킷 감청도 문제지만 국가 기관이 데이터 패킷 감청을 반길 리 없다. 국가정보원 등 일부 기관은 난색을 표시했다고 한다.
아직 국산 패킷 감청 솔루션은 없지만 ETRI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외산 제품을 성급하게 도입하기보다는 국산을 포함한 여러 제품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도입을 결정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아울러 한 가지 솔루션이 아니라 여러 제품을 채택해 리스크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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