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스마트앱 애써 만들고 관리에는 허술

“5월3일에 업데이트했는데 왜 먹통이지”(아이디 다큰청*) “어플이 너무 무거워요. 주머니에 넣으면 찢어질라 그래요.”(아이디 진*) “인증서 다운받는데 30분째 그나마 전송실패”(아이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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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증권사가 스마트앱을 업데이트했다. 하지만게시판에는 최근 업데이트가 시스템을 불안하게했다는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 스마트폰 앱스토어 게시판에 증권거래 스마트앱에 대한 사용자 불만과 불평이 넘쳐났다.

23일 본지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 주요 스마트폰 앱 장터를 살펴본 결과 증권 거래용 스마트앱에 대한 불만이 쇄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정 증권사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소위 시장 1위 점유율로 통하는 스마트앱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증권사 마다 이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고객 불만은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마다 차세대 시장인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시장을 놓고 무료 수수료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앱 관리에는 허점을 노출한 것이다.

가장 큰 불만 사항으로는 스마트앱 동작 중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거나 동작이 멈춰버리는 일이다. 이를 경험한 스마트앱 이용자는 증권사 앱 마다 고객 불만 사항으로 올리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를 한 앱 가운데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특징이다. 앱을 개선하려고 많은 기능을 추가했거나 기존 사용방식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능 개선에만 초점을 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앱 개발 담당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처음에 기획한 프로그램 플랫폼은 일정 용량에 맞춰졌는데 많은 기능을 반영하다 보면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앱 작동 중 발생하는 버그나 프로그램 오류에 대한 불만도 많다. 이로 인해 앱이 정상 작동되거나 작동 도중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 앱 개발자가 수시로 진단하고 이를 업데이트에 반영하면 수정할 수 있지만 전담 엔지니어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증권사가 앱 개발에는 공을 들였지만 정작 관리에는 소홀함을 드러낸 사례다. 일부 증권사는 전담인력이 없어 외주(아웃소싱)에 의존하는 것도 이 같은 관리 소홀이 발생하는 원인이다.

기능 개선에 대한 요구도 늘어났다. 차트, 관심종목 등록, 펀드나 주식연계증권(ELS)에 대한 상품 구성 추가 요구 등 다양하다. 개인용 컴퓨터(PC)에서 사용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수준급 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 담당자들은 고객 요구는 높아지는 반면 관련 인력 부족과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증권사 리테일 담당 이사는 “스마트기기 보급이 늘고 증권거래 스마트앱 이용이 늘면서 고객요구는 HTS 수준을 요구하는 반면 대응력은 턱없이 낮은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증권사 마다 앱 강화를 위해 전담체제를 갖춰가고 있다”며 “모바일이 향후 증권사 리테일 영역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관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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