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소니가 한국 카메라 사업에 한층 공격적으로 나섰다. 일본에 이어 급속히 성장하는 한국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독보적 1위 점유율로 시장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니코리아는 23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NEX-F3`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밝혔다.
소니코리아는 GfK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연간 수량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36%, 금액 기준 35%로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에는 소폭 하락한 점유율 30%(수량), 34%(금액)로 1위를 유지했다. 일본 지진과 태국 홍수 영향으로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어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올해 큰 격차로 시장 1위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식 소니코리아 컨슈머프로덕트부문 사장은 “태국 홍수 영향으로 아직도 미러리스 제품 공급에 소폭 차질이 있다”며 “올해 공급난을 해소하면 55% 점유율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니는 경쟁사들이 DSLR-미러리스-콤팩트 카메라 순으로 화질과 성능을 구분한 것과 달리 DSLR와 미러리스를 동급 화질·성능으로 분류하고 제품군별 특장점을 살리는 전략을 택했다. 기존 콤팩트와 DSLR 시장의 `낀 세대` 제품이 아니라 미러리스 전 라인업에서 기존 DSLR와 동일한 화질과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인식 사장은 “소니 DSLR는 초고속 연사와 고감도, DSLT는 스피드와 확장성, 미러리스는 스타일과 휴대성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렌즈교환식 시장 2위 입지를 유지하고 소니 `알파`와 `NEX`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러리스 시장에서는 보급형부터 플래그십에 이르는 전 라인업으로 삼성전자, 올림푸스 등 경쟁사들과 격차를 확실히 둘 계획이다. 이 사장은 “소니는 보급형 미러리스 판매 비중이 31%에 불과하지만 경쟁사들은 72%에 달한다”며 “NEX-7과 NEX-5 및 5N으로 주도해온 중급 및 플래그십 미러리스 시장뿐만 아니라 여성 사용자 중심으로 보급형 시장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보급형 미러리스 NEX-F3는 소니 카메라 브랜드 중 처음으로 여성 사용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셀카 기능에 초점을 맞춘 가볍고 작은 제품이지만 DSLR와 동일한 대형 사이즈의 1610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배우 손예진을 앞세운 광고와 마케팅으로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