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CFO 절반, “2010년보다 IT부문 투자 늘었다”

글로벌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절반이 2010년보다 올해, 올해보다는 내년에 IT부문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또 IT부문 투자에 대해 최고정보책임자(CIO)보다 입김이 갈수록 세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가트너가 발간한 `2012 FEI 테크놀로지 보고서`에서 CFO 2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2010년보다 IT부문 투자를 늘렸다고 응답했다. 또 44%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IT부문 중에서도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애널리스틱, 성과분석(PM)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모바일, 클라우드, 소셜 등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CFO가 89%에 달했다.

가트너와 공동으로 보고서를 만든 리서치업체 FERF의 빌 시네트 대표는 “예전 CFO가 비용 절감을 통한 효율만 꾀했다면 이젠 다르다”며 “올해부터 CFO들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모바일 등에 투자해 향후 기업 내 애플리케이션 간 통합과 운영을 원활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CFO 영향력도 커졌다. 응답자 47%가 `지난 2010년보다 IT부문 투자에서 CFO의 역할이 막강해졌다`고 말했다. 약 9%만이 자신의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트너 존 반 데커 부회장은 “CFO와 CIO의 적절한 조화가 기업 IT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이들 간 관계 정립이 잘 되지 않으면 기업 실적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CFO가 다양한 방법으로 IT투자에 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41%는 실제로 IT부서의 보고를 받으며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나머지 41%는 CIO와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16%는 조언을 하는 역할에 그쳤다.

IT 전략을 세우는 CIO가 아닌 CFO가 IT 투자에 대한 주도권을 쥐는 이유에 대해 시네트 대표는 “통상 CFO는 회계에 밝아 예산이나 자원 분배 등을 효율적으로 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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