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형진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인생의 반쪽이 신재생에너지입니다.”

김형진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그에게 신재생에너지가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김 소장은 “32년 전 에너지관리공단에 입사했을 때부터 `태양열` 전문가로 뽑혀 연을 맺게 됐으며 당시 신재생에너지라는 명칭이 아니라 `대체에너지`라는 이름으로 태양열·바이오 등 시설 연구와 보급에 나섰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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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

김 소장은 그때 바이오에너지라고 하면 지금과 같은 바이오에탄올과 같은 개념이 아니라 계분(닭똥)을 앞마당에 땅을 파고 모아 메탄가스를 만들어 포집하는 원시적인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2000년대 초반 태양열설비 사기 사건으로 정직한 사업자들까지 피해보는 상황이 발생해 안타까웠으며 태양광주택 10만호 보급 사업을 그린홈 100만호 사업으로 확대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등 인생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30년을 신재생에너지와 동고동락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조건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화석연료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자원 역시 부족한 국가이기 때문에 적은 자원을 최대 효율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해야만 하는 악조건이 오히려 촉매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전기 생산이 아닌 열 생산 쪽에 집중해야 한다”며 “내수를 위해서는 해수열·지열·하수열 등 열 분야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으로서 조직 경영을 위한 덕목으로 `소통`을 꼽았다.

김 소장은 “직원에서 간부까지 정보를 공유해 벽을 없앴다”며 “업무와 관련된 고급정보를 전 직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상급자 부재 시에 무슨 일이 생겨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신재생에너지센터에서 규정과 제도를 관리하면서 이해관계가 걸리다 보니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올 수는 있어도, 계획을 잘못해 제조·시공 업체들 중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신재생에너지 업무를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우리나라는 중국과 같이 큰 경제력을 갖추지 못해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부족했다는 점”이라며 “보급도 확대해야 하고 국민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도 강화해야 하는 데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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